언론사 편집국·보도국 주요 간부들은 서울대·고려대를 졸업한 영남·서울 출신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한국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25개 언론사의 편집·보도국장과 정치·경제·사회부장의 출신지, 출신학교, 전공, 나이, 입사연차, 성별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언론사 주요 간부의 대부분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나온 만 50세 남성이었다.

이번 조사대상 언론사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신문·경향신문·한국일보·국민일보·세계일보·문화일보·서울신문 등 종합일간지 10곳과 매일경제·한국경제·서울경제 등 경제일간지 3곳, 연합뉴스·뉴스1 등 통신사 2곳, KBS·MBC·SBS·OBS·CBS 등 방송사 5곳과 JTBC·TV조선·채널A·MBN·YTN 등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5곳 등 총 25개 신문·방송·통신사였다. 조사의 표본 인원은 총 104명이었다.

언론사 주요간부들의 출신대학은 SKY에 집중되어 있었다. 조사대상 104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38명으로 전체의 36.5%였다. 조선일보 주요 간부 4명(편집국장·정치·경제·사회부장)의 경우 전원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KBS 주요간부 5명 또한 전원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의 뒤는 고려대였다. 고려대 출신 간부는 28명으로 전체의 26.9%에 해당했다. 연세대 출신 간부는 12명으로 고려대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 외에 서강대 출신이 7명, 한국외대 출신이 5명, 한양대 출신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출신학과의 경우 확인된 102명 가운데 신문·방송·사회 계열이 26명, 어문 계열이 21명, 정치·외교 계열이 20명, 경제·경영계열이 16명, 법학계열이 10명으로 대체로 고르게 분포됐다. 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은 8명이었고 공학계열은 1명(성회용 SBS보도국장, 금속공학)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신문방송학과와 경제학과가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영문과가 12명, 사회학과 10명, 법학과 10명, 정치학과 8명 순이었다.

간부들의 출신지는 확인된 96명 가운데 영남 출신과 서울 출신이 각각 28명으로 제일 많았다. 호남출신은 14명으로 영남의 절반에 그쳤다. 충청지역은 12명으로 호남과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출신이 19명, 전남출신이 12명이었다. 강원 출신은 3명, 전북출신은 2명에 그쳤다. 간부들의 지역별 분포는 산업화 이후 한국사회의 지역별 인구수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영남·서울지역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간부들의 성별에선 남성의 압도적인 우위가 나타났다. 104명 가운데 남성은 98명, 여성은 6명에 그쳤다. 2000년대 들어서며 여성의 언론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간부급에서는 여전히 남성의 주도권이 강했다. ‘남성’이란 견고한 벽을 넘어선 여성 간부들은 이진숙 MBC보도본부장,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국장, 이정민 중앙일보 정치부장, 이희정 한국일보 사회부장, 김소영 MBC 사회2부장, 김미애 OBS 취재1팀 부장이었다.

20년 전인 1994년 11월 한국기자협회가 실시한 중앙언론사 임원·간부 1167명 입체분석에서도 50대·서울대·사회계열이 가장 많아 이번 결과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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