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지난 12일 오후 방송한 ‘호준석의 뉴스인’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만 부각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리포트는 정 의원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53초 짜리 영상으로 신승훈의 ‘I believe’음악을 삽입해 영상을 내보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뉴스팀은 “공약을 제대로 지킬지 지켜보겠다는 의미를 담아 일종의 풍자 의도였다”며 “다른 출마자의 화면은 들어오지 않아 정몽준 후보의 화면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정 후보만을 노출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불공정 보도가 됐다는 것이 YTN 공추위 측 설명이다.

YTN 공추위는 “이 영상물은 이날 오후 2시 뉴스에서 방송됐고 다른 출마자의 영상은 없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일방적으로 홍보해주는 편파 보도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팀의 설명이) 쉽게 이해가는 해명은 아니지만 이를 그대로 수용하더라도 특정 후보만 단독으로 부각시키는 것 자체가 이미 불공정 보도”라고 지적했다.

   
▲ 지난 12일 방송된 YTN 방송 화면 갈무리.
 
YTN 노조 공추위는 지난 2월 이홍렬 보도국장에 의해 경찰 인력 관련 리포트에서 ‘대통령 공약’이란 표현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이후, 이번에는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는 뉴스를 내보냈다며 YTN 보도 공정성과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상 뿐만 아니라 해당 뉴스 시간대 다른 리포트에서도 정몽준 후보만이 부각되었다고 지적했다. YTN 노조 공추위 측에 따르면 해당 뉴스 ‘말말말 줌인’ 코너에서 정 후보의 용산 재개발 공약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고 박원순 시장의 반응은 그래픽으로 소개한 것이 전부다.

해당 뉴스 시간 대에는 또한 정치평론가 2명이 출연한 바 있는데 이 시간대 정몽준, 김황식 등 두 새누리당 후보의 녹취가 또 다시 방송했다. 결국 정몽준 후보만이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는게 YTN 노조 공추위 측의 설명이다. 공추위 측은 “‘정몽준 후보 영상’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리포트의 경우 해당 뉴스팀이 제작한 셈이라, 경찰 증원 리포트로 인해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는 이홍렬 국장이 직접적으로 얽힌 사안은 아니다. YTN 노조 공추위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 제외’ 관련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홍렬 국장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투표를 한 바 있지만 이번 사안은 이 국장이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국장에 대해 문제제기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임장혁 YTN 공추위 간사는 “따져보면 지난번 경찰 관련 박근혜 공약 부분 삭제 리포트는 보도국장이 사회부장 승인까지 난 것도 막았는데 이번 리포트는 뉴스팀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며 “앞의 것은 데스킹을 꼼꼼히 보고, 이런 쪽에는 데스크가 전무한 모순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홍렬 국장에 대해서는 데스킹을 철저하지 않게 봤다는 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는 있어도 이 문제를 두고 공정방송을 훼손했다는 책임을 물을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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