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창당 발표 이후 종편과 보수언론이 안철수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정선거보도감시단 보고서가 나왔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등을 모니터한 3차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달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주도로 출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V조선은 안철수 의원을 깎아 내리기 위해 억지주장과 궤변을 쏟아냈다. 11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 출연한 패널 김미현씨는 “안 의원이 폭탄주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란 것이 아 내부불만이 상당하구나, 그래서 내부 불만을 잠식하기 위해 본인이 변화된 행동을 하는구나”라며 확인되지 않는 내부 갈등설을 전했다. 또 다른 패널 최병묵씨는 “중요한 건 폭탄주의 룰을 어겼다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폭탄주를 다 먹었는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들어 ‘룰을 어겼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 11일자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갈무리
 
같은 날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 출연한 진성호씨는 “폭탄주라는 건 원래 만든 사람이 다 마셔야 한다. 회사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억지로 폭탄주 마시는 서민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게 새 정치”냐며 억지논리를 폈다. 진씨는 이어 “정치를 하려면 이렇게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는데 귀족적으로 정치한다. 대다수의 서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술을 마시고 있는지 이 고통을 이해해야만이 서민들의 마음을 쏟아낼 수 있다”고 안 의원을 비난했다. 

안 의원이 주가를 조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버젓이 등장했다. TV조선에 출연한 패널들은 “안철수 막후에는 박경철이라는 주식투자전문가가 있다. 자신의 행보에 따라 자신의 주식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한다”(<김광일의 신통방통>), “안랩의 주가가 널뛰기를 해서 피해를 보는 것은 개미투자자들. 이들을 보듬어 주는 것이 새정치”(<돌아온 저격수다>)라며 안 의원이 주가조작이라도 한 듯이 몰아갔다.

이러한 편향성은 패널 구성에서 잘 드러난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이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의 시사프로그램 패널을 분석한 결과, 친정부·여당 패널 일색이었다. TV조선에는 10일~14일 간 친야당 성향이나 중립적인 성향의 패널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도 갖추지 않은 종편의 편향적인 보도 행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TV조선, 채널A의 대표 시사프로그램 출연 패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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