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발표 이후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보수신문과 종편, MBC가 통합신당과 안철수 의원을 원색적으로 깍아내렸다는 내용의 공정선거보도감시단 보고서가 나왔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11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등을 모니터한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달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주도로 출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는 야당 합당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깎아 내렸다. “지분싸움이 불 보듯” “안철수 새정치는 백기투항”(조선일보), “철수(撤收) 정치” “연애 안한다고 했으면 동거도 안하는 게 상식”(중앙일보) “갈수록 약발이 떨어질 것”(문화일보)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TV조선과 채널A는 3월 3일부터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안 의원과 신당 합당에 대해 다뤘는데,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으며 안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매일 반복됐다. “초딩같은 어휘를 많이 쓴다” “대학 졸업하고 단 한 번도 무엇을 끝내 본적이 없다”(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한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이 완전히 새됐다”(채널A <쾌도난마>) “극도의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기질”(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등의 표현이 대표 사례다.

보고서는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도 “명분은 좋지만 어마어마한 피를 흘리게 될 것” “얼마나 버틸지 지켜보자”(진성호)며 저주에 가까운 경고를 반복했고, 채널 A <직언직설>은 안철수·김한길을 가리켜 ‘불륜·내통한 사이’(황장수)라고 희화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3월 첫 주간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패널 구성이 편파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4개 프로그램에 출연한 69명 중 57명이 친정부·여당 패널로 구성됐다. TV조선에는 친 야당 성향으로 구분되는 패널은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공영방송 MBC는 종편에 뒤지지 않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방송4사의 통합신당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MBC가 통합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도한 비율은 62.5%였다. KBS 27.3%, SBS 25%와 비교하면 MBC가 편파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 방송4사 민주당·새정치연합 통합 관련 보도비교
 
보고서는 “이번 통합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분명히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언론은 이러한 배경을 짚어보고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일부 방송보도는 합당을 ‘야합’인 양 부각시키고, ‘이루어지지 않을 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태도가 두드러졌다. 정권의 방송 길들이기에 순응된 방송사들이 이번 통합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노골적인 거부 반응르 보이는 것 아닌가 싶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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