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연아 선수의 열애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일었던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의 열애 보도 기사와 온라인상 글들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 등에 대해서 명예 훼손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연아 선수의 열애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디스패치를 포함해 이를 어뷰징(Abusing·남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된 소식을 쏟아낸 언론매체와 SNS 이용자 등이 법적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댓스포츠는 “지난 6일 한 매체에서 김연아의 열애 기사와 함께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 함께 있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한 이후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무단 유포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 및 추측성 보도가 각종 언론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의 사진 및 기사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법적 대응 이유를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특히 디스패치에 대해 “김연아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을 영상으로까지 제작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스포츠 선수가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적인 생활을 해당인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디스패치는 사진으로 공개한 김연아 선수와 김원중 선수의 만남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도 제작해 제휴를 맺고 있는 통신사와 영상 자료를 요청한 방송사에 제공했다.

   
▲ 디스패치가 제작한 김연아 선수 열애 관련 보도영상. 사진=디스패치 유튜브 갈무리
 
이에 대해 디스패치 측은 김연아 선수 측이 법적 소송으로 간다면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겠지만, 그전에라도 얼마든지 상호 조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임근호 디스패치 취재팀장은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올댓스포츠 측으로부터 법적 대응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이의제기를 한다면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다”면서 “우리는 사진 버전을 영상 버전으로 바꾼 것밖에 없어 사진을 영상으로 만든 게 법적인 문제 소지가 있다면 판단을 받아보면 되고, 소속사와 해석을 달리하는 부분은 상호 협의해 이해시키거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되는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과 비윤리적·위법 취재방식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취재한 내용을 사진 증거 없이 보도하면 대부분이 사실을 부인할 것이고 보도 자체가 허위로 끝날 수도 있어, 정말 기사에 필요한 사진은 뺄 수가 없다”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보도에 대해 증명하기 위해선 사진 자료 없이는 성립이 안 되므로 사생활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톱스타라면 사생활 노출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디스패치는 사진은 내릴 계획이 없지만 동영상은 문제제기가 있다면 삭제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팀장은 “우리는 적어도 톱스타 위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만 촬영한다는 등의 원칙을 정해 오랜 기간 취재하고 있고, 도가 지나치는 부분을 걸러내는 일도 우리가 가장 잘 지키고 있다”면서 “오히려 검색어 어뷰징으로 수없이 파생되는 텍스트 기사들이 사실 확인 없이 일반인의 신상을 터는 등 훨씬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디스패치 취재팀장 “김연아 보도, 청와대 만찬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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