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정상추)’가 지난 4일 (한국시간) 인터넷 뉴스 사이트 ‘뉴스프로(thenewspro.org)’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석학인 노엄 촘스키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를 인터뷰 하면서 뉴스프로의 출범을 알렸다.(관련기사 - 촘스키 “부유한 계층에 제한된 언론, 그것은 곧 망하는 길”)

정상추는 해외 교포 등이 자발적으로 외신보도를 번역해 다음 아고라와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하는 활동을 해왔다. 특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외신 보도를 번역함으로서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했다. 그 때문인지 ‘괴담유포지’라며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관련기사 - 조선일보·새누리 눈에 가시된 ‘정상추’, 마녀사냥 당하나?)

하지만 정상추는 박근혜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 공공부문 해외 개방을 약속한 박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르 몽드의 기사를 번역해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전했을 뿐, 공공부문 개방 약속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그런 정상추가 뉴스프로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미디어로서 나선 것이다. 뉴스프로의 한 운영진은 미디어오늘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상추는 뉴스프로를 발간하는 주체고, 뉴스프로는 정상추가 운영하는 언론 매체”라고 정의했다. 자발적 시민단체로서의 활동을 넘어 매체로서 역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뉴스프로 운영진은 매체 창간 이유에 대해 “정상추에서는 번역 기사를 주로 <다음 아고라>에 올려 홍보했기 때문에 이전에 올렸던 기사를 찾기 힘들었고, ‘아고라는 지나친 좌편향’이라는 인식에 방문하지 않는 독자들도 많았다”며 “번역 활동을 위한 독자적인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에서 많은 의견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 뉴스프로 홈페이지 메인화면
 
뉴스프로는 매체로 공식 출범한 만큼 외신보도 번역 뿐 아니라 기사를 자체 생산하고 이를 영문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프로 운영진은 “언론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언론 자유가 현격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뉴스프로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외신의 한국 관련 기사를 번역·홍보해 외신들의 소식을 제때 접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 국제사회가 한국 관련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뉴스프로 운영진은 이어 “뉴스프로 번역은 전문적 번역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기사 전문을 번역해 독자들이 기사 전체의 맥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요한 한국 뉴스는 영문으로 기사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기사에 대한 간결한 분석 기사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프로 운영진에 따르면 뉴스프로는 국내외에서 6명의 운영진이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15명 가량이 특파원 형태로 외신 번역과 기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론팀, 번역팀으로 나눠 언론팀에서 ‘데스킹’과정을 거친 뒤 번역팀에서 한국과 관련된 주요 외신 뉴스를 번역해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뉴스프로 측은 촘스키 교수 인터뷰를 시작으로 해외 진보적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추 운영진은 “이를 위해 한국의 진보 언론사와도 공동 기획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공동기획은 뉴스프로와 한국 내 진보 언론사가 같이 인터뷰 방향 내용 등을 의논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뉴스프로 측은 “주력 보도내용은 현재 국내외적으로 우려되고 있는 한국의 민주주의 후퇴에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며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 관계되고 독자들에게 유익하리라 생각되는 비정치적 뉴스도 번역·보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더 강하고, 공평하고 더 건강한 민주 사회가 되는 일에 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프로 측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언론사로 거듭나고 싶다”며 “글로벌 시대에 뉴스프로 외신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폭 넓은 안목을 형성할 뿐 아니라, 한국 내 뉴스를 영어로 외신에 보도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뉴스프로 홈페이지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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