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들이 공약에 속아 (박근혜) 대통령을 찍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했던 말인데, 이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이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기초연금 공약은 애초부터 지킬 의지도 없었다는 것을 박근혜 후보 총 책임자가 확인해 준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인데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그대로 읽었다”며 “‘내가 당선되면 어르신 여러분 한 달에 20만 원씩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노인들 표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내가 당선되면 이런 거 해주겠다. 여기에 속아 (국민들이) 표 찍어주고 대통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진다. 김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도 숙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공약을 숙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그거야 뭐 대내비죠”라며 “이미 밖에선 다 알고 안에서만 몰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만 이 비밀을 정부여당 내에도 알려지게 한 공로는 높이 평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cbk8821)도 “이거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무슨 대선공약이 어린아이 장난인줄 아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한 죄, 국민 약속을 사기 친 죄로 국민에게 혼나야 정신 차린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vinappa)도 “본말이 전도되었다”며 “국민이 속아서 찍은 게 아니라 국민을 속여서 선거에 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고도 차기 대권을 넘봐? 이런 뻔뻔한 인간은 살다 살다 처음 봄”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이 신입 사원들에게 기마 자세를 시키는 등 군대식 ‘얼차려’를 가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여대 체육학과에서 벌어진 논란에 이어 한국사회에 만연한 군대문화의 일단을 보여준다. 신한은행은 이런 사실이 알려진 영상에 대해 “3년 전 영상”이라고 했다. “두 달의 연수 기간 중 극히 일부분”이라고도 했다. 일부분이면 해도 되는 것일까?

게다가 신한은행은 이 동영상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걸어 인터넷에서 내리도록 했다. SNS에서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트위터 이용자(@redsradio)는 “이 놈의 미친 나라는 온통 그릇된 군대문화가 미덕으로 포장돼 또아리를 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J_mshine)는 “신한은행 연수 중 얼차려, 전체 연수 기간 중 ‘극히 일부’니까 저럴 수도 있다는 건가? 극히 일부든 아니든 저런 군대식 훈련과 주인의식 고취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는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zielkrou)는 “신한은행 진짜 웃긴건 저게 자막까지 달려있는 홍보영상이라는거”라며 “저걸 보여주면서 홍보라고 생각했나? 혹시 노이즈마케팅? 거기에 안창호 선생 들먹거리며 광역 어그로까지 시전하고, 차라리 얼차려 받던 누가 몰래 찍어 올린 거라면 나쁜 놈들 하고 말겠는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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