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제3회 인권보도상’ 후보작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매체 등의 보도다. 한국기자협회 사무국을 방문하거나 전자우편(journalist@journalist.or.kr)으로 접수하면 된다. 기한은 오는 2월 14일(금)이다. 수상은 5건 이내(특별상 있을 경우는 별도)고, 부상은 상금 100만 원과 상패다. [링크: 인권위 관련 공고]

심사기준은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의 인권문제 등을 추적한 보도 △인권 관련 보도를 꾸준히 기획하고 생산하는 등 인권 신장에 기여한 보도 △인권보도준칙 준수 정도 등이다. 언론계, 학계, 법조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을 최종 선정한다.

인권보도상은 인권위와 한국기자협회가 2011년 9월 공동 제정했다. 인권위는 “인권보도상은 ‘인권보도준칙’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매년 우리 사회의 인권증진과 향상에 기여한 보도를 선정해 전파할 목적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목) 오전 11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한편 2회 수상작은 △난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KBS) △민간인 사찰 문건 폭로(KBS리셋뉴스) △북한 인권, 진보와 보수를 넘어(경향) △중국 탈북자 강제북송 보도(동아) △우리 안의 폭력(세계) △현대차의 그늘(오마이뉴스) 등 6건이다.

- 난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KBS>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지 20년이 되었음에도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의 난민보호국인 우리의 현실과 문제점을 정리하는 한편, 탈북자와 타국 난민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지적하여 난민보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정립하도록 함. 7월 1일 난민법 시행을 앞두고 난민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고 정책적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는 계기 마련

- 민간인 사찰 문건 폭로 <KBS, 리셋KBS뉴스팀>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진행한 민간인 사찰에 대한 문건을 공개하고 관련 사항을 자세히 밝히는 기획 보도. 사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인 사찰의 범위와 방식을 상세히 밝혀 검찰의 재수사와 타 언론의 적극적인 후속 취재를 이끌어냈으며, 시민들에게 국민의 기본권 침해 내용을 이슈화하고, 많은 담론을 형성하는 기회 제공

- 북한 인권, 진보와 보수를 넘어 <경향신문>
다양한 북한 주민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북한 인권 실태 전달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구조적 배경과 해결을 위한 대안제시. 북한인권을 정치도구화가 아닌 인권 자체로 접근해야 하며, 인도적 지원과 정치를 분리시키는 방식을 통해 진보와 보수가 각기 내부 북한인권 운동 방식의 문제를 반성하고 비판하는 자성을 이끌어냄

- 중국 탈북자 강제북송 보도 <동아일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이슈를 제기하여 국내외 주요 언론을 통해 세계적인 인권 문제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 기사. 중국에서 벌어진 탈북자 체포와 석방 노력 등을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호소문 등으로 다뤄,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였으며 정부와 여야의 탈북자 북송 반대 움직임을 견인함

- 우리 안의 폭력 <세계일보>
학교폭력에 대한 윤리적인 비판 수준을 넘어, 직장과 학교, 군대, 가정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폭력을 소개하고 그 작동원리를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기획기사. 사회 도처에 퍼져있는 폭력의 각종 유형과 강도를 전문가와 함께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그 원인과 해법을 제시

- 현대차의 그늘 <오마이뉴스>
울산 현지 밀착취재를 통해 화려한 성장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보도한 기사. 기존에 부각된 현대자동차 노조의 고액 연봉과 정규직의 이기주의라는 시선 대신 심도깊은 접근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세계 최장의 밤샘노동, 공장 내 감시 등의 이슈를 제기하여 문제 해결의 계기 마련.


1회 수상작은 △‘제2의 김진숙, 제3의 한진중’(한겨레) △‘노동인권사각 현장실습생 실태 연속보도’(KBS광주) △‘학교 회계직을 아시나요?-학교비정규직 심층취재’(EBS) △'우리는 외국인 선원, 노예가 아닙니다‘(제주CBS) 등 4건이다.

- 제2의 김진숙, 제3의 한진중 <한겨레>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한국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자 향후 지속적인 사회적 과제라는 점에서 한진중공업 파업사태 타결을 계기로 다양한 노동현장 르포 기사. 150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능교육을 시작으로 콜트-콜텍, 유성기업, 전북고속, 발레오전장, 쌍용자동차 르포 통해 노동권 실태, 노동자들의 파괴된 삶과 소망 등을 조명. 이를통해 한국사회의 노동권 위협 실태와 노사관계 과제 점검.

- ‘노동인권사각’ 현장실습생 실태 연속보도 <KBS광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현장실습생 뇌출혈 사고를 최초 보도하고, 이후 주당 70시간 이상 초과근로, 불법 현장실습계약서 작성 등을 잇따라 밝혀내 열악한 학생노동인권 실태를 고발하며 법제도의 허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 이번 보도를 계기로 정부가 현장실습생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제도개선에 착수한 계기 마련 등.

- 학교 회계직을 아시나요?-학교 비정규직 심층취재 <EBS>
조리원부터 과학실험원, 교무보조, 방과후 강사까지 40여 가지 직종에 이르는 학교 비정규직인 회계직(별도의 인건비 예산이 없어 학교 회계에서 임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의 실태 고발. 전국적으로 13만 여명으로 학교 종사자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낮은 임금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는 상황을 교육의 질과의 연관성 등과 함께 점검. 보도 후 광주교육청은 회계직을 교육감을 직접 고용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경기도와 충남교육청이 인력풀제 운용과 호칭개선 등 제도개선 계기 마련 등.

- “우리는 외국인 선원, 노예가 아닙니다” <제주CBS>
국내 어선업은 내국인 선원이 급감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업연수생제도’와 유사한 형태로 열악한 고용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 노동자 실태 조명. 2011년 현재 8천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선원의 노동실태에 대해 제주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6개월에 걸쳐 취재하여 보도. 그동안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외국인 선원 노동자의 증언을 통해 선상 폭행과 폭언,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처우 등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가 각각 다르게 운영하는 제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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