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송경호 작가는 오랜 기간동안 가난한 언론사를 떠돌며 ‘비주류 언론인’으로 살아왔다. 그는 주류에서 벗어나면서 누렸던 자유로움과 함께 주류 질서 전복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송 작가는 자신의 이러한 원동력을 막내딸 너굴이에게 물려줬다. 이 책은 현재 성인이 된 너굴이가 초등학교 졸업한 시점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겪었던 대안교육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올해 19살, 성이 된 너굴(필자 막내딸 별명)이는 초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공교육과 이별했다. 그녀는 정규교육 대신 대안학교를 2년 6개월 다니고, 거리학교(로드스쿨링)로 3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너굴이는 생활 속에서 함께 숨쉬며 느낄 수 있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삶의 지식과 행복을 원해 정규교육 대신 대안학교와 거리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 쫄지마, 학교밖으로! / 송경호 지음 / 세창출판사 펴냄 | ||
필자는 또한 참된 대안학교란 기존 질서에 맞서 대안적 삶을 지향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고 본다. 대안학교는 ‘무엇’이 되느냐보단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돼서 ‘무엇’이 되는 삶은 중요하지 않고 그 대신 ‘무엇’을 하던 간에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더 가치있는 것인가 고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기 삶의 참된 주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해답을 찾는 교육이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교육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안교육의 한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저자의 딸 너굴이는 대안교육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 자유가 족쇄로 작용해 ‘자유로움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시간이용의 한계 등을 겪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공교육의 한계를 고민하고 있거나, 좀 더 나아가 대안교육을 모색하고 있는 학부모과 진로를 선택하는 데, 실천적인 참고 서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