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열리는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 선거를 앞두고 8일 후보등록마감 결과 양상우 현 대표이사와 정영무 논설위원, 김현대 경제부 선임기자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3파전 양상이다. 한겨레는 임직원들의 투표로 대표이사를 결정한다.

선거운동은 이번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진다. 15일에는 3자가 참석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17일 투표를 마친 후 재적인원의 과반수를 얻는 후보자가 있으면 바로 당선이 확정되고 만약 과반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내부 시각은 다양하다. 한쪽에서는 양상우 현 대표이사 대 반 양상우의 구도를 잡고 바라보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그런 기준이 의미가 없다고 보는 측도 있다. 양상우 대표이사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 한겨레 대표이사 선거 후보로 등록한 김현대 경제부 선임기자, 양상우 현 대표이사, 정영무 논설위원. 사진=기자협회보
 
한겨레의 한 기자는 “양상우 대 반 양상우 구도로 가는 것 같다”며 “양파로 대변되는 신진세력과 예전 시니어그룹, 공채기수 이전의 기수들이 충돌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도는 양 대표이사를 지지하는 쪽과 아닌 쪽 이긴 한데, 정확히 보면 공채기수 이후와 이전 세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겨레 기자도 “양상우-반 양상우 구도로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한겨레의 기자는 “오히려 외부에서 더 진영논리로 나누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구성원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진 않는다”며 “예전에는 (내부 진영이 나뉘었는지)잘 모르겠지만 후배들이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경영진 쪽 관계자는 “양상우 대 반 양상우 구도라면 정영무·김현대 후보가 연대를 해야 하는데 연대를 하지 않았다”며 “현직 사장 대 사장 재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구도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상우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린다는 평가다. 한 한겨레 기자는 “사장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사람은 좋고 싫다는 사람은 싫다고 하는 등 예전에 비하면 평가가 극과 극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겨레의 기자는 “양상우 사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며 “너무 쥐어짠다든지 새로운 경영전략이 없다든지 의견은 있지만 대체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양 사장이 될지 안 될지는) 불투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한겨레 사장 선거의 분위기가 크게 달아오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한겨레의 기자는 “사실은 사장 선거와 관련해 별로 관심이 없다”며 “공보물에서도 특별한 쟁점이 형성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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