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서울시장 재선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시장이 차기 대권 후보가 된다면 이번 재선에서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권 생각 없이 마지막까지 서울시정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도 만만한 자리가 아니라 1000만 시민의 삶을 그야말로 책임지는 일인데 왜 자꾸 엉뚱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권과 상관없이 서울시장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권 생각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아야 하지 않느냐”는 앵커의 질문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과는 새로운 정치라는 접점이 있고 신뢰관계가 아직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이치열 기자
 
안 의원의 신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여준 의장이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 정치적 변화가 있는 마당에 지금 당장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어쨌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정당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그동안의 삶의 이력에서 많은 국민이 신뢰를 보낼 만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제도권 정치에 실망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소망이 안 의원을 통해서 반영되고 있는 것이고, 시민의 신뢰를 쌓아 가며 새로운 정치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여의도 정치라고 하는 정당정치가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이라든지 기존의 정당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에서 서울시 탈환이란 말도 했는데 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게 시민들에게 좋은 정치와 정책을 보여드릴까를 고민해야지 반대로 마치 정당의 전리품처럼 생각해 지금까지 국민들의 실망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 인사를 ‘낙하산·보은인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취임해서도 새누리당 출신 인사가 100여 명 있었지만 한 사람도 내쫓지 않았고, 누구라도 합당한 자격이 없는 분에게 어떤 압력도 받지 않고 가장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택했다”며 “자신은 돌아보지 못하고 남 탓하는 것도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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