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박 앵커는 “어제 박 대통령은 (소치올림픽) 선수단과 만나 대박이라는 말을 또 사용했다. 덕분에 대박이라는 표현이 요즘 그야말로 상종가”라며 “속어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표준어 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어원에 대해 설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박’의 세 가지 어원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 9일자 MBC 뉴스24 갈무리 | ||
뉴스가 보도되자 인터넷 게시판과 SNS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하루의 마지막 뉴스에서 이런 걸 봐야하나. 그것도 뉴스 논평으로?” “엠비시 막장이다” “보도라기보다 메이킹” “청와대 방송인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 이후 MBC는 ‘문비서’, ‘엠X신’ 등으로 불려왔다. 중요한 뉴스를 뭉개고 가십성 뉴스로 꼭지를 채우거나 대통령의 동향보고를 시시콜콜 전하는 뉴스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MBC는 그간 국정원 사건, 밀양 송전탑, 이남종씨 분신 등 중요한 내용은 제대로 다루지 않거나 ‘여야의 정쟁’ 정도로 처리했다. 그 빈자리를 멧돼지 동향보고 등 동물뉴스나 베이컨을 아스팔트에 굽는 장면 등이 채웠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외국순방을 다룰 때는 한복색깔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장성택이 숙청당하자 북한 뉴스를 수십 꼭지를 할애해 다루면서 김정은이 눈썹을 왜 밀었는지까지 주목했다.
▲ 9일자 MBC 뉴스24 갈무리 | ||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심층 분석’은 엉뚱하게도 ‘대박’이라는 단어로부터 나왔다. 박 대통령이 ‘통일 대박’에 이어 ‘소치 대박’이라고 외치자 박 대통령이 대박이라는 단어를 왜 자주 쓰는지 분석에 나서고, 대박의 어원과 유래까지 탐구한 것이다. 한 누리꾼이 “MBC 뉴스가 대박(대단한 박근혜)”이라고 지적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