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독재 미화 등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수하고 있는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한국사 교과서 재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상산고는 6일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상산고는 균형 있는 교육을 위해 한국사 교과서로 ‘지학사’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선정한 바 있다”며 “선정과정에서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교과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학생·학부모·동창회 및 시민사회의 애정 어린 우려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상산고는 이날 오전 9시 한국사 담당교사와 보직교사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한국사 교과서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 연석회의에서 교과서 검토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 후 오전 10시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학생과 학교장 간담회를 거쳐 오후 3시 열리는 교육과정위원회 회의에서 교과서 채택을 사실상 결정한다. 오는 7일 오전 예정된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는 의결 절차가 아니라 심의 절차이므로 실제 결정은 6일 교과위에 달려 있다.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6일 오전 한국사 교과서 재선정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상산고 홈페이지
 
한편 왜곡 역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상산고 동문 모임(위원장 엄윤상 변호사)의 한 동문은 6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홍성대 이사장을 만났던 상산고 동문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답이 홍 이사장의 고집이 대단해 쉽게 물러날 분이 아니다는 것”이라며 “동문들과 함께 학부모들이 함께 대응해야 이사장과 학교 관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상산고 재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자발적으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신입생 49명을 포함해 28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이 결과를 5일 오전 상산고 교감과 학생들의 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측에 전달했다. 상산고 한 역사교사 또한 동문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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