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일 이종훈 상산고 교감이 학교 공식홈페이지에 ‘상산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사실이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관련기사:교학사 교과서 채택 상산고 교감, “우리 학교 주목받아 흐뭇”)
이 교감은 해당 글에서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지만 매도성 답글이나 전국적으로 1% 정도 밖에 선택하지 않은 우편향 친일적 내용의 왜곡된 교과서를 선택해 가르치는 비정상적 학교로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선을 긋는다”며 ““‘참을 수 없는 저 존재의 가벼움’으로 언론의 기사 제목만 읽고 흥분하고, 인터넷 게시판의 생각도 없고 얼굴도 없는 비방 글의 주인공이 되기 전에 먼저 역사 교과서를 비교해 읽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산고 재학생들과 학부모, 동문까지 나서 상산고의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달라며 대자보와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상산고 한 학생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올렸다가 학교 관계자에 의해 철거됐다.
▲ 상산고 재학생이 지난 4일 학교에 게시했다가 철거된 대자보 | ||
또 다른 학생도 ‘상산고는 지금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온라인 대자보를 통해 “좌우에 편향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을 기른다는 말은 나쁘지 않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관점이 조금 다른 교과서가 아니라 왜곡된 역사가 담겨있는 교과서이고 친일·친독재로 뒤범벅된 교과서”라며 “거칠게 말하면 상산고는 지금 한국 교과서와 일본 교과서를 가져다 놓고 같이 공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아 교학사 교과서를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에 저와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산고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학교 내부적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현재 상산고 홈페이지 일반인게시판에는 이전 게시글들이 모두 삭제된 채 한 학부모의 글만 남아 있다. | ||
상산고 동문들 또한 지난 3일 이종훈 교감에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에 유감 입장을 전달한 데 이어 5일 오후 2시에도 전주 상산고 정문 앞과 서울 성지출판사 앞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철회를 촉구하는 상산동문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상산고 한 역사교사는 동문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