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사상 초유의 민주노총 침탈이 하루 전에 벌어졌다. 23일 SNS에는 이 충격의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민주노총에 들어가야 했던 정부의 초강수에 국론의 분열은 더욱 깊어지고 첨예해지고 격해졌다.

이번 경찰의 침탈과 관련,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민주노총 사무실을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간 적도 처음이거니와 무엇보다 이미 몇일 전부터 침탈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경찰이 과연 철도노조 집행부가 민주노총에 있다고 확신할 만한 근거가 있었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부가 노동계를 ‘제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비, 김상호(@sinbi2010)씨는 “박근혜씨가 민주노총 중앙 사무실을 압수색 한 것은 노동계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밟아버리겠다는 행위”라며 “민주노총·한국노총·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정권퇴진 투쟁에 나서거나, 무릎꿇고 살려달라고 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철도노조 집행부를 민주노총 건물에서 찾아내지 못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leesongheeil)씨는 이에 대해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구속한다며 민주노총을 침탈했지만, 정작 지도부는 찾지 못하고, 1층 현관에 있던 커피믹스 2Box를 절도하다가 시민에 의해 적발됐다고”라며 “불법 압수수색 결과는 맥심 커피믹스 두 박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가 노동계의 심장이라는 민주노총을 체포영장만 가지고 사실상 압수수색을 한 만큼 향후 노동계는 물론 대중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해바라기(@__hope_)씨는 “국정원 여직원 설프잠금 때는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불쌍한 여직원 인권 운운하며 비호하더니, 철도노조노동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기각임에도 경찰 4000명 동원하여 유리창 깨가며 강제 연행하는구나”라고 지적했다.


노회찬(@hcro) 전 진보정의당 의원은 “올해 사자성어는 난부난녀(難父難女)”라며 “점점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1979년 YH노조원 강제해산 신민당사 난입, 2013년 철도노조 간부검거 민주노총 난입. 2014년엔 청출어람(靑出於藍) 될 듯”이라고 지적했다. 난부난녀는 난형난제를 패러디 한 것이다.

영화 ‘변호인’이 지난 주말 170만명의 누적관람객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변호인’을 대량으로 예매했다가 상영직전 취소하는 등 ‘흥행방해’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개봉 직전에도 ‘평점테러’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음에도 SNS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뜨겁다.


박원순 서울시장(@wonsoonpark)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려하거나 거대하지 않지만 담담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곰삭힌 맛이 느껴졌다”며 “올기쌀같이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나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옛날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아직도,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김용민 국민TV PD(@funronga)는 “대통령 박근혜의 역점사업 중 핵심은 ‘노무현 부관참시’였다”며 “그런데 결과물은 노무현 모티브 영화 ‘변호인’ 대흥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1년도 안 돼 ‘박근혜 디스카운트’ 현상이…. 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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