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금지? 이 도발적인 책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한민국에 태어나자마자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명언을 듣고 자란 우리에게 ‘노력금지’라는 책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일까?

매일 출판계에 쏟아지는 자기계발서에선 ‘노력하라’와 ‘일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등 다양한 세상살이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내가 일을 하면서 느끼는 고통과 힘든 시간을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할 뿐 여기서 겪는 고통을 위로해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보는 이유는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의 무게를 덜어내는 비법과 자기가 추구하는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끼기 위한 비법을 얻고자 하는 것인데 이러한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 끔찍한 고통을 겪는 건 순리라고 말하는 이 책들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기계발서가 맞을까.

   
▲ [새책] 노력금지 / 놀공발전소 지음 / 이야기나무 펴냄
 
놀듯이 일하고 놀듯이 공부하면서 일상을 재밌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력금지’는 “내가 아닌 남이 되는 노력은 필요없다. 진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노력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 모두 노력 금지”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모든 일에 접근할 때 경쟁이 아닌 놀이가 되면 일도 공부도 피하고 싶은 상대가 안된다. 일과 공부를 놀이하듯 접근하면 ‘몰입’이 가능하고 내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일에 대한 성과와 자존감이 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생애 가장 값진 인생의 기쁨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펴낸 놀공발전소의 기업 목표도 ‘놀듯이 일하고 놀듯이 공부하자’이다. 일상을 재밌게 만들고 신나게 밥벌이는 놀공발전소 사람들은 ‘노력금지’ 책을 통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일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라고 말한다. 게임을 가리켜 ‘사회악’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 게임과 즐거움 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했고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게임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이론을 삶과 접목시켜 나가는 놀공발전소의 모습은 게임으로 ‘사회의 약’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명언이 떠오를 것이다. 천재도, 노력하는 자도 무릎꿇게 만드는 최고의 사람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즐기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 노력하지 말고 즐기면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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