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국일보 측은 17일 “한국일보 사내·외 인사 및 매각주간사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지난 주 본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삼화제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한국일보 회생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가 결과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화제분 컨소시엄에는 삼화제분과 함께 이종승 전 한국일보 부회장이 참여했다. 삼화제분 컨소시엄은 24일까지 한국일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6일부터 상세 실사를 진행한 후 다음 달 하순 경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화제분 컨소시엄의 선정에 대해 한국일보는 “입찰금액은 물론 편집권 독립 등 언론의 공공성 보장, 향후 투자계획, 사원 후생복지 증진 등의 평가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사실상 한국일보는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이나, 장재구 전 회장 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 전 회장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언론노조 한국일보 지부는 삼화제분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최선은 아니지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7일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한국일보 인수 후보로서 최선의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입찰 서류 제출 및 평가위원 면접 심사 과정에서 한국일보 편집권 독립 보장 장치를 충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고 고용 보장 및 후생복지 증진, 인수 후 한국일보 발전 비전, 투자계획 및 임금채권 변제 일정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인수에 나선 '삼화제분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화제분 회사 로고. 사진=삼화제분 홈페이지
 
한국일보 지부는 “조합은 향후 진행될 회사와 삼화제분컨소시엄 측의 한국일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및 본 계약 체결 과정을 지켜보며 삼화제분컨소시엄 측이 제시하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조합은 인수 후보 및 회사 측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협의하면서 한국일보 회생과 도약을 위한 조치들을 하나하나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편집권 독립 및 언론 공공성 보장, 사원 처우나 투자에 대한 약속 등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일보 내부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이종승 전 부회장이 장재구 전 회장 시절 경영진으로 재직한 바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종승 전 부회장은 한국일보 구성원들과 만나 ‘당시 재무와 관련해 본인의 결정권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화제분의 박원석 대표는 ‘친박 실세’로 분류되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사위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국일보에 친박진영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입찰서류 제출하고 면접하는 과정에서 편집국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했다”며 “그 부분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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