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16일로 8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과천종합청사 역에서 80대 노인이 문에 발이 끼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를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들의 탓으로 돌렸지만 여론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은 16일 트위터에 “우리 국민들은 불법파업으로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국민 불편은 아랑곳없는 이번 파업은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로 변질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적 이슈로 우리 직원들이 희생될까 걱정”이라고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대학생 대체인력을 투입한 철도공사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노인과바다(@peacetechp)는 “철도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19세의 대학 1년생이 철도운행에 동원 되었다 참변을 일으켰다”며 “선배들의 파업에 맞서 정권의 동원령에 나선 철도대 학생들의 사고에도 심각한 문제지만 아무런 경험도 없는 학생을 대체인력이랍시고 투입한 최연혜 당장 구속해야”라고 지적했다.


네모속에 세상보기(@photo_jjang)도 “역시 예상대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대학생 대체인력 투입은 정당하며 사고의 원인은 노조쪽있다고 XX렸네요”라며 “수백 수천 수만명의 시민 안전이 달린 지하철에 몇 시간 안전교육 받은 대학교 1학년 어린 학생을 투입한게 정당한건지”라고 반박했다.

의료민영화와 관련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의사들의 집회에는 2만여명이나 되는 의사들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칼로 자해까지 했다.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 보건의료서비스 부분이 영리병원 도입 등 사실상 전면적 의료민영화 추진 수순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의료민영화 반대 투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namhoon)씨는 “의료 민영화되면 일단 동네병원들은 대형마트, 편의점 앞의 구멍가게 신세로 전락”한다며 “유명모델, 각종광고, 이통사할인 등등이 적용되는 대형 영리병원앞에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멍가게도 그렇고 동네병원도 그렇고. 이건 정말 온당치 못하다”고 덧붙였다.

선택적 줌인(@zoomx100)도 “정부는 의료 서비스(법인약국포함)를 민영화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라며 “어쩜 모든 민영화엔 되도 않는 ;국민을 위한다는 핑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경(@kimkyung19)은 노엄촘스키의 발언을 인용해 “미디어에 이어 철도, 의료 민영화 밀어붙이는 새누리에게, 공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기업을 민간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넘기려는 속임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민영화는 대체로 부패한 정부에서 주로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생들의 호응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신대 조성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도 이에 응답했다는 사진이 SNS에 유포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교수는 “여러분이 안녕하지 못해서 저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며 “여러분들의 몸짓을 응원하며”라고 말했다.

트위터로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이어졌는데, 그것이 소수를 배척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건, 민영화 때문이건 그 이유도 제각각이다. 다만 그 화살의 끝이 박근혜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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