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이석기 재판 중간점검’ 기사를 내보내며 이석기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을 내보냈다.

문화일보는 10일자 8면에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재판 중간점검을 한다며 네 개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 중 메인 기사인 <국과수에 넘긴 ‘RO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가 관건> 기사 오른 편에 수의를 입은 채 버스에서 내리는 이석기 의원의 사진이 실렸다. 사진 밑에는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11월 12일 첫 공판을 받기 위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는 사진설명이 달렸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사진 속 인물이 이석기 의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7명 모두가 수의를 안 입고 정장을 입었다”며 “이 사진은 한참 전에 인터넷에 올라갔다 오보로 밝혀져 내려간 사진인데 문화일보에 또 올라갔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정정보도 요청에 문화일보는 인터넷과 아이서퍼(신문 스크랩 프로그램)에는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 10일자 문화일보 8면. 인터넷에서는 사진이 삭제된 상태다.
 
문제는 이 사진이 예전에도 한 번 사용됐다 통합진보당 측의 항의를 받고 내려간 사진이라는 것이다. 안승혜 통합진보당 공보부장은 “지난달 12일 인터넷에 이 사진이 올라왔고 통합진보당이 기자들에게 전부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해당 사진이 전부 내려갔다”고 말했다. 11월 12일 재판을 취재하러 왔던 사진기자들은 공동취재단을 꾸려 찍은 사진을 공유했고, ‘이석기 수의’ 사진 역시 공동취재단의 한 기자가 찍어 다른 기자들과 공유한 사진이다.

TV조선은 지난달 12일 ‘속보’를 통해 이석기 의원이 수의를 착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TV조선은 “호송버스에서 내릴 때 수의를 입고 호승줄을 멘 모습이 정확하게 확인이 됐다”며 “ 취재기자 이야기로는 버스에서 내릴 때는 수의를 입고 호승줄에 묶여 있었는데 법정에 들어갈 때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지금은 양복을 입고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11월 12일자 TV조선 갈무리
 
안승혜 공보부장은 “그 보도 역시 오보”라며 “이석기 의원은 수의를 입은 적이 없고, 정정보도 요청을 했는데 아직 관련 기사가 남아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 변호를 맡고 있는 김칠준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법정에는 정장을 입고 출두하며, 그날 이석기 의원도 정장을 입고 왔다”며 “수의를 입었다 해도 감옥 안에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문화일보 사회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인터넷에서는 해당 사진을 내렸고,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는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진을 찍은 사람에게 다시 확인을 하는 등 내부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필요하다면 정정보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화일보는 11일자 8면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10일자 8면에 게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수원지방법원 출정 사진은 다른 사람의 사진이기에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 문화일보 11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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