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대단하다. 전 세계 언론에서 화제가 될 만큼 적극적인 나라이다. 화장품 구매력은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고 성형외과 의술은 세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물론 외모를 가꾸고 관리한다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남들을 의식해 ‘내 몸을 망치면서까지 타인의 시선에 내 외모를 맞출 필요가 있을까’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새책]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후마니타스 펴냄 | ||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24명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취업 면접에서 낙방한다는 취업준비생, 업무 스트레스로 살이 급격하게 쪄 상사로부터 다이어트하라는 소리를 듣는 바리스타, 살이 찐다는 불안감에 두려움을 느끼는 스튜어디스 등. 이들은 현대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외모 관리에 집착해 본 여성들이다.
이 책은 성형한 여성들을 타자화하는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이들을 그렇게 만들어 온 사회 구조적 측면들에 대해 문제점을 꼬집는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우리 모두가 무심코 저지르는 몸과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외모지상주의 문화를 돌아보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는 허영에 가득찬 여성상이란 없으며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명언집에나 나올만한 비현실적인 ‘훈계’도 없다.
이 책은 내가 바라보는 내 몸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더 당당하게 살고, 외모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