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케이블 가입자수는 예상보다 천천히 줄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공동주택 단체 계약이 사라지면서 케이블 가입자의 감소 폭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정된 시장에서 케이블 MSO 5개, 개별 케이블 SO 16개를 포함해 21개의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데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CJ헬로비전과 HCN, 티브로드 등만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추이 ⓒ한국투자증권 | ||
김 연구원은 “가격 경쟁은 케이블 사업자가 앞서 있지만 마케팅 능력은 IPTV 3사가 우위에 있고, 채널 수나 화질에 대해 가입자가 느끼는 효용 측면에서는 업체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최근 IPTV 3사가 저가형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모바일까지 결합하면서 추가적으로 할인하고 있기 때문에 채널, 가격 경쟁력 외에 마케팅 능력과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이 결정적인 경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U+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대비 IPTV 가입자 비중은 각각 60%, 43%, 51% 수준이다. 결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가 전체 방송 가입자수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거라는 이야기다. 반면 CJ헬로비전과 HCN 등은 케이블 가입자 대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각각 21%, 23% 수준이다. 인터넷 중심의 방송 확대 전략과 방송 중심의 인터넷 확대 전략이 충돌하는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통신사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