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인기 만평인 ‘장도리’가 가을 개편 때 오피니언면에서 인물면으로 옮기면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는 4컷 만평인 장도리는 연재 때 마다 ‘촌철살인’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 중 하나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측은 장도리가 지면을 옮긴 이유가 오피니언면의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장도리가 옮길 당시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지난달 발행된 경향신문 노보에 따르면 “오히려 장도리로 인해 오피니언의 주목도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부에서도 경향신문의 장도리 재배치를 원하는 아고라 청원까지 나온 바 있다. 이후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인물면이 장도리의 성격과 맞지 않는데다 주목도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장도리의 위치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다.

   
▲ 경향신문 장도리 11월 18일자.
 
장도리의 박순찬 화백도 “작업하는데는 큰 상관이 없다”면서도 “(만평 취지가) 인물면과는 상관이 없고 독자들이 만화를 찾아보는데도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처럼 외압 등으로 장도리의 배치를 옮긴 것은 아니라는게 경향신문 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조호연 편집국장은 “옮기면서 내부 구성원들에게 얘기를 했고 내부에서는 얘기가 안나오는 것 같다”며 “(외압설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노조 황경상 사무국장도 “내부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