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8일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YTN을 비판한 네티즌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YTN 측은 해당 네티즌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YTN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를 반복적으로 행하였다며 해당 네티즌에 대한 고소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공영방송 격인 YTN이 네티즌들을 상대로 ‘고소까지 해야 하나’는 목소리도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게시글은 지난 11월 12일 ‘오늘의 유머’에 YTN이 국정원 사건 리포트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으로 보도 내용이 갑작스럽게 변경되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YTN에 따르면 해당 네티즌은 “방금 소름끼치는 걸 목격했네요”라는 제목으로 “"YTN에서 국정원 댓글 여직원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던 도중 갑자기 보도가 중단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내용으로 바뀌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해당 게시글에 “어머니도 어처구니없다며 다시 80년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숨 쉰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 YTN사옥
 
YTN은 이것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승재 YTN 홍보팀장은 “언론의 취재가 들어와 그런 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확인해 본 결과 국정원 리포트가 단신으로 보도되고 이후 순방 보도가 나간 것일 뿐 방송사고나 일부러 보도를 자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YTN 측은 “YTN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축소 보도를 한 것처럼 오인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져 국내 언론사에서도 취재가 왔고 결국 이것이 사실무근임을 보도했음에도 피고소인은 보도를 한 해당 언론사 2곳을 지칭해 ‘신기하게도 두 곳이 마치 짠 듯이 제 게시글이 루머라고 확정을 한다’는 등 비방 글을 이어갔다”며 “YTN은 앞으로도 공정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YTN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나 오늘의 유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YTN의 고소조치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시청자가 방송을 보면서 의혹제기도 못하냐”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실망”이라며 “YTN 대처하는 자세가 MBC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YTN 김승재 홍보팀장은 “회사로서는 악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그 기사까지 (비방)해버리니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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