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최근 돌발영상 제작을 전담하던 이강문 기자를 편집국 뉴스 제작에 투입시키면서 돌발영상을 폐지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YTN 측은 “인력운용의 차원”이라며 “돌발영상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돌발영상은 풍자성이 짙은 성역 없는 권력비판 프로그램으로 YTN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유지돼왔으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 취임 이후 제작진 교체 등 부침을 겪어왔다. 그럼에도 현재 돌발영상은 2~3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YTN이 지난주 월요일 돌발영상을 전담하던 이강문 기자를 10시 뉴스 제작에 투입한 것이다. 돌발영상은 해당 작업과 병행하라는 것이 YTN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돌발영상 작가들이 만든 10주년 기념 가상기념우표
 
임장혁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물리적 (제작)여건을 어렵게 만들어서 방송을 폐지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돌발영상이 5년 전 해직사태를 기점으로 사측의 탄압과 제작진 교체로 권력비판이라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었는데 최근 새로운 제작진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그마저도 이제는 아예 싹을 뽑아버리려는 것 아닌가”라며 “현재 전반적인 YTN의 정권 친향적인 보도와 맥을 같이 해 권력에 눈을 맞추려는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인사대상인 이강문 기자는 “예전 같은 형태로 (돌발영상을 제작하기는) 어렵다”며 “내가 의지를 갖고 밤을 새면 만드는 것이나 정상적인 업무로는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홍렬 보도국장은 돌발영상 폐지수순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돌발영상이 매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고, 아이템이 충실할 때 만드는 형식”이라며 “YTN 내부에서 PD역량을 가진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강문 기자가 10시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돌발영상까지 제작하는 것은 이 기자의 역량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두 가지를 하니 하나는 하지 말라고 보는 것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보기에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그렇다면 돌발영상에 추가인원을 배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원에 여유가 많지 않지만 여건이 되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돌발영상이 YTN의 상징처럼 돼서 밖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인력운용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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