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통계청이 발표한 보면 4가구 중 1가구는 독신가구이다. 독신가구의 증가로 대한민국 경제 흐름도 바뀌고 있는데 유통업체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규모 포장을 한 채소 및 공산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심부름 업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연예인 독신 가구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독신가구의 증가는 학업 및 취업에 의한 가족과 물리적인 독립이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독신가구에 대한 대중들의 우호적인 시선 증가와 동경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보다 독신가구 비중이 더 높은 일본의 경우 독신가구에 대한 서비스가 발달돼 있다. 하지만 은둔형 외톨이, 고독사 등 독신가구에 대한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독신가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독신가구의 외로움도 달래면서 공동체 모임의 소속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컬렉티브하우스(Collectivehouse)란 새로운 공동생활체의 탄생이 그것이다.  

   
컬렉티브하우스 식사 모습. 사진=퍼블리싱컴퍼니 클 제공
 
컬렉티브하우스(Collectivehouse)란 생소한 용어에 궁금증이 생긴다. 컬렉티브하우스란 쉽게 말해서 사생활의 영역과는 별도로 공용공간을 마련해, 식사·육아 등을 함께 하는 집합 주택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컬렉티브하우스는 현재 일본 도쿄 4곳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형 임대주택이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거주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초기 정착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컬렉티브하우스 / 고야베 이쿠코, 주총연 지음 · 지비원 옮김 / 클 펴냄
 
또한 컬렉티브하우스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이라 이곳 거주자들은 각자의 생활공간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정기모임과 공동식사, 그룹 활동 같은 자율적인 소통을 통해 고립에 대한 불안감, 가사와 육아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컬렉티브하우스는 개인의 독립 공간은 지킬 수 있으면서 고립의 시간을 줄이는 삶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컬렉티브하우스 실제 거주자와의 인터뷰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컬렉티브하우스의 정의와 설립 방법들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젊은이, 혼자 살기엔 치안이 불안한 여성, 노후를 걱정하는 싱글, 육아와 가사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부, 사회에서 고립된 노인에게 컬렉티브하우스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방법으로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독신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독신가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컬렉티브하우스가 생겨난다면 어떨까? 많은 독신가구들이 만성적인 주택부족 상황과 독신생활의 불안감 등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컬렉티브하우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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