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 심사안 의결을 이틀 앞둔 가운데,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이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봐서 시간을 좀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TV조선·JTBC·채널A·MBN 등 종편의 수상한 주주 구성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엄격한 재승인 심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2일 MBC 'MBC 여성토론 위드 <방송의 날 특집>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종편 시청률이 1% 이상이 된 건 현실이고,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법 의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위원장은 "제가 국회에서 이 법을 다룰 때 KBS, MBC, SBS가 여론의 70~80%를 주도하기 때문에 너무 여론이 지상파 위주로 독과점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종편도 필요하다는 뜻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MBC 여성토론 위드 <방송의 날 특집>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듣는다!'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종편이 너무 많이 선정돼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정치적인 판단이랄까. 종편 4사와 뉴스Y까지 승인했다"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했다. 저는 2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종편의) 현실은 매우 어려워졌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광고도 줄어들고, 경쟁사도 4~5개가 되다 보니깐 작년 1년 동안에 각 사별로 500억~1000억원까지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결국 다수의 종편이 경쟁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5·18 비하 발언' 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드라마 등을 하기에는 돈이 없어서, 돈이 적게 드는 토론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면서 "(결국)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켜서 국민들의 지탄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EBS의 교육 기능을 강조하며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수신료를 대폭 올려서 EBS에도 주고 싶은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다"면서 "자녀, 국민들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수신료를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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