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옴부즈맨 프로그램 연출자인 현상윤 KBS PD가 KBS공영노동조합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현 PD는 지난 13일 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16일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현상윤 PD는 고소장에서 “공공의 이익과 무관하게 고소인을 비방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고소인을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KBS공영노조를 형법 311조 모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70조 2항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KBS공영노조는 간부들이 주로 포함된 30여명 수준의 기업노조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KBS 는 지난 6월 22일 ‘클로즈업 TV’ 코너에서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KBS 메인뉴스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KBS공영노조는 지난 6월 24일 ‘정치PD가 벌인 자학 프로그램 정치 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현상윤 PD에 대해 “그동안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고, 그의 회사생활 대부분은 노동조합을 빌미로 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 지난 6월 22일 방송된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의 한 장면.
 
KBS공영노조는 성명서에서 “KBS 노조위원장 재직 시 잇따른 폭력행사의 주인공”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런 부적절한 PD를 매체비평 프로그램에 배치하고 제작을 맡겨온 해당부서 간부들은 의당 그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편향된 시각과 왜곡된 편견을 가진 PD가 프로그램 비평 제작을 담당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 편을 두고는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간판뉴스를 그저 경마보도식의 여론몰이에나 몰두하는 뉴스로 규정했다”고 주장하며 현상윤 PD가 “KBS 기자들과 직원들의 가슴에 대못 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작진의 개인적인 편견이나 왜곡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KBS 보도프로그램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해사행위를 부각시킨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명에 대해 현상윤 PD는 “입사 후 28년 중 8년 간 전임 활동을 했고 나머지 기간은 현업 PD로서 본분에 충실히 임했다. 노조 전임기간 중에도 제작보도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회사생활 대부분이 노조를 빌미로 한 정치활동’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현 PD는 “북한 세습 독재에 매우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데 피고소인(KBS 공영노조)이 게시한 내용은 고소인을 극단적인 친북 성향의 PD로 폄하했다.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수호해야 할 언론인이 일순간에 왜곡된 가치관의 소유자로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 이후 피고소인의 비난과 달리 연이은 언론인의 기자회견, 방송인총연합회의 시국선언과 최근 고소인이 한국PD연합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게 된 것만 보더라도 고소인에 대한 모욕적 언사와 허위사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과 상반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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