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활동에 동원된 민간인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9200여만 원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2일 단독 보도했다. 경찰은 계좌에 입금된 돈이 국정원 공작을 위한 ‘정보원비’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짝퉁 한국일보’ 파행을 겪었던 한국일보가 12일자부터 정상 발행됐다. 지난 6월 15일 경영진의 편집국 폐쇄 이후 58일만이다. 한국일보는 “한국일보 기자, 구성원들은 신문을 정상화하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언론의 바른 가치를 구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70)가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지난 5월 이사장을 맡은 지 3개월 만이다. 안 의원은 이를 수용하며 “그만두시더라도 정치적인 교육이나 조언은 계속 부탁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장병들의 정신교육 전담 기관인 ‘국방정신전력원’이 14년 만에 부활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7년 설립됐다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폐지된 이후 15년 만에 군 정신교육 전담기관이 부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세계 최초로 제4기 빙하기 시대에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했던 빙상 흔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의 온라인판에 게재돼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은 12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시민사회 ‘증세론’ 확산>
국민일보 <獨 대기업의 힘, 사회적 존경에서 나온다>
동아일보 <北 김양건 “군부 때문에 개성공단 가동중단”>
서울신문 <‘중산층 증세’ 후폭풍에…정부, 보완 나선다>
세계일보 <최악 전력난…블랙아웃 ‘경고등’>
조선일보 <‘세금 꼼수’로 월급 불린 의원들>
중앙일보 <국정원 개혁에서 증세 논쟁으로 여름 정국 급선회>
한겨레 <‘국정원 댓글’ 민간인 계좌에 ‘의문의 9234만원’>
한국일보 <언론의 바른 길,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대선 개입 활동 동원 민간인 계좌에서 9234만원 발견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활동에 동원된 민간인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9200여만 원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2일 단독 보도했다. 경찰은 계좌에 입금된 돈이 국정원 공작을 위한 ‘정보원비’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한겨레 12일자 1면.
 
한겨레는 국정원 사건 검찰 송치 기록을 통해 “2011년 11월부터 경찰의 국정원 사건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월까지 이아무개씨(42)의 은행계좌 2곳에 국정원 돈으로 추정되는 9234만 원이 입금됐다”며 “모두 29차례에 걸쳐 모두 4925만원이 현금입출금기를 통해 이씨의 씨티은행 계좌로 입금됐고, 지난해 5월21일에서 6월4일 사이에는 정아부개씨의 계좌에서 이씨의 우리은행 게좌로 4309만 원이 계좌이체됐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씨가 직접 현금을 입금한 시기는 이씨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한 고시원에 머문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씨는 2011년 11월18일 이 고시원에 입주한 뒤 올해 1월5일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한겨레는 “경찰과 검찰은 이 돈의 출처가 국정원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드러난 입금액은 모두 9234만원이지만, 이씨가 현금을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사용했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 등을 따지면 이씨에게 전해진 돈은 1억 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씨에게 지급된 돈이 상당한 액수인데다 국정원 댓글 공작에 동원된 민간인들이 다수인 점에 비춰 훨씬 큰 규모의 국정원 자금이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활동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한국일보 정상 발행… ‘편집권 독립’은 과제

‘짝퉁 한국일보’ 파행을 겪었던 한국일보가 12일자부터 정상 발행됐다. 지난 6월 15일 경영진의 편집국 폐쇄 이후 58일만이다. 한국일보는 12일 1면 사고(社告)를 통해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라는 사시(社是)를 내걸고 “한국일보 기자, 구성원들은 신문을 정상화하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언론의 바른 가치를 구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 한국일보 12일자 1면.
 
한국일보는 지난 파행 사태를 회고하며 “경영의 탈법과 비리를 바로 잡으려는 기자들의 노력을 구 경영진은 부당인사로 짓밟고, 급기야는 용역인력까지 동원해 편집국을 전면 폐쇄하는 언론사상 초유의 폭거를 자행했다”면서 “언론기업도 우리사회 발전수준에 걸맞은 투명성과 합리성을 확보해야 하며, 그래야만 언론의 본래 가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무거운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부분 기자들의 복귀와 참여로 일단 신문만 제 모습을 갖췄을 뿐, 한국일보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 한국일보는 “불가피했던 내부 상처와 갈등을 치유 봉합해야 하고, 어떤 안팎의 상황이나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안정적이고 투명한 기업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 한국일보 12일자 11면.
 
한국일보는 이날 11면 ‘언론, 다시 길을 모색한다 <상> 편집권 독립, 왜 중요한가’ 기획에서도 “2011년 12월 국민일보를 시작으로 2012년 1월 MBC, 3월 KBS, YTN, 연합뉴스 등 신문 방송 통신사가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며 “그러나 공정보도의 원흉으로 지목된 간부들은 여전히 조직을 장악하고 있고 공정보도를 위한 편집권 독립 상황이 그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형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보는 “지금 한국의 기성 언론에는 언론사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거나 부당 인사에 반발한 기자, PD들이 돌아갈 자리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공정보도를 지키려는 명분과 대의의 싸움에서 좌절한 언론인들이 만든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등의 대안언론 발돋움은 반길 일이지만 서글픈 한국언론 현실의 방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장집, 안철수 싱크탱크 ‘내일’ 이사장직 사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70)가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지난 5월 이사장을 맡은 지 3개월 만이다. 안 의원은 이를 수용하며 “그만두시더라도 정치적인 교육이나 조언은 계속 부탁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11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그만두게 된 배경에 대해 “정치학자로서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이사장직에 여러 형태의 정치적인 역할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나는 공직이나 정치적 활동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12일자 5면.
 
경향신문은 “그가 불과 3개월 만에 이사장직을 그만둔 데는 자신의 역할이 이론과 정책 생산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인 활동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학자로서 부담이 컸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최 교수는 최근 안 의원 측이 지역 순회 세미나를 하면서 대중 강연을 요청했으나 이 중 일부에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최 교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정치발전소에서 예정된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시즌 2를 진행하고 당분간 집필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반공 사상’ 주입 박정희 유산 국방정신전력원 부활

국군 장병들의 정신교육 전담 기관인 ‘국방정신전력원’이 14년 만에 부활된다. 국방부는 지난 9일 김관진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군무회의를 열어 국방정신전력원을 올해 12월까지 설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경향신문은 5면 <박정희의 유산 부활 잇따라… ‘국방정신전력원’ 연내 설립> 기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7년 설립됐다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폐지된 이후 15년 만에 군 정신교육 전담기관이 부활하는 것”이라며 “박정희 시대 때 만들어졌다 이후 정부에서 폐지된 각종 기구와 제도가 속속 되살아나는 양상이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12일자 5면.
 
정신전력원은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국군정신전력학교가 모태로, 이후 국방정신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정신교육원은 1998년 시대조류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폐지됐다.

경향은 “당시 정신교육원 교육내용의 상당 부분이 공산주의 또는 진보적 정치이론을 비판하는 것이었다”며 “군의 정신교육 강화를 전담하는 기관을 부활시키는 것은 장병들에 대한 ‘사상 검증’을 강화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유신시대로의 회귀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2014년 1월 개원을 목표로 ‘국방정신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꾸준히 정신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들었다.

서울신문은 12일 사설을 통해 “그동안 군의 정신교육은 유신시대와 민주화 투쟁을 연계한 시험을 치러 논란을 불렀고, ‘종북세력 척결’ 등 이념적인 요소가 다분한 교육을 강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군의 정신교육이 획일주의와 이념 편향으로 흐르지 않는 균형 잡힌 ‘전인적’ 교육이 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라온호, 세계 최초 동시베리아해 빙하기 빙상 흔적 발견

우리나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세계 최초로 제4기 빙하기 시대에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했던 빙상 흔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의 온라인판에 게재돼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일 홍종국·남승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프랑크 니센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연구소(AWI) 연구팀이 동시베리아해에서 국제공동탐사를 벌여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약 26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있었던 제4기 빙하기에는 수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다. 주변 대륙을 덮고 있는 빙상이 확장돼 북극해의 가장자리까지 덮었다고 믿어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북미, 그린란드, 러시아 서북부 해안에서 발견됐지만 러시아 동북부인 동시베리아해에서는 미발견 상태로 남았었다.

   
▲ 세계일보 12일자 1면.
 
세계일보는 “양국 연구팀은 2008년 독일 쇄빙선 폴라스턴호를 이용해 얻은 예비 탐사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아라온호로 동시베리아해의 해저지형을 조사한 결과 빙상이 해저면을 긁으면서 형성된 거대한 규모의 빙하침식 선형구조(mega-scale glacial lineations)를 발견했다”며 “과거 빙하기에 북극해 연안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이 처음으로 규명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빙상은 대부분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표를 더욱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빙상의 분포는 빙하기 북극해의 기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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