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산하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가 MBC보도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공식 아이디가 지난 12일부로 삭제됐다. 

민실위에 따르면,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이 보도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공식 아이디 발급을 요구했지만 보도국은 관련 아이디의 난립을 우려하며 이후 민실위의 공식 아이디 삭제했다. 아이디 삭제의 최종 권한은 보도국장에게 있다.

지난 2002년 발급된 민실위 아이디가 삭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편파보도라는 비판을 받은 김재철 전 사장 당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는 것이다. 김병헌 MBC본부 민실위 간사는 “우리 사회 곳곳을 감시하는 언론사가 정작 내부 감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민실위 아이디 삭제 이유를 듣고자 했으나 김장겸 보도국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김대환 부국장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에 아이디 발급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최대현 공동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는 인터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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