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30일 해직언론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6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이후 첫 공식 행사였다. 대통합위는 해직 언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해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대통합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한광옥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MBC 박성호 기자, 이용마 기자, YTN 우장균 기자, 권석재 기자, 정유신 기자 등 해직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 이성주 MBC 노조 본부장, 김종욱 YTN 전 지부장 등도 배석했다. 간담회는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통합위 갈등조정지원과 관계자는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듣고 앞으로 좀 더 논의해보겠다는 취지의 자리였다”고 전했다. “당장 해결하겠다기보다는 분과위에서도 논의를 해보고, 이 문제를 위원회의 공식적인 의제로 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한광옥 위원장(왼쪽)이 해직언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악수를 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간담회에 참석했던 이용마 기자는 “앞으로 이 문제를 고민해서 논의하겠다는 정도의 얘기였던 것 같다”며 “(대통합위 측에서는) 출범한지 며칠 안 됐고, 조직도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우장균 기자는 “끝날 때 한광옥 위원장이 말하기에 앞서 실무자가 ‘아직 발족한지 얼마 안 됐고 직원도 뽑는 중인 상황이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얘기조차도 하기가 뭐한 단계’라는 식으로 얘길 했다”며 “한광옥 위원장도 그 수준에서 얘길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광옥 위원장은 지난 23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는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한 차원에서 볼 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해직 언론인들과의 면담 추진 계획을 보고받은 한광옥 위원장이 ‘내가 직접 만나보겠다’고 밝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해직 기자 문제를 정치권과 방송통신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으나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출범이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합위원회가 해직기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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