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이 KBS 지배구조개선과 방송 공정성 확대, 수신료 현실화 등을 관철하기 위한 ‘공정방송사수대’를 출범했다.

KBS노조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공정방송사수대 발대식을 열고 “국회의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걱정과 염려로 바뀌어 더 이상 방송공정성특위만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KBS 사장이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며 편향된 방송을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선언했다.

KBS노조는 “방송공정성특위 활동이 이제 두 달여 남았지만 4개월 동안 2차례의 공청회 외엔 실효성 있는 논의를 한 바가 거의 없다”면서 “방송공정성특위가 아니라 ‘방송공전특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이 염원하는 방송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낼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노조는 그러면서 △KBS 지배구조개선과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이사회 3분의 2 이상 의결) 채택 △국장책임제 확대 등을 통한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보 △광고 축소 없는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재정독립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 KBS노동조합이 25일 KBS 지배구조개선과 방송 공정성 확대, 수신료 현실화 등을 관철하기 위한 ‘공정방송사수대’를 출범했다. 사진제공=KBS노동조합
 
KBS노조는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해 사측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고 했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인상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용규 KBS노조 위원장은 “수신료 인상은 지배구조개혁안과 별도가 아닌 같이 논의돼야 한다”며 “종편 살리기와 같은 다른 쪽으로 엇나가지 않도록 광고를 축소하지 않고 공정성을 확대할 수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노조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도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KBS노조는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내걸었으며 공영방송 사장 선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즉각 실행하라”며 “야당도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논의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공정방송사수대는 이현진 KBS노조 부위원장을 사수대장으로 총 32명의 대원과 함께 매월 둘째 주 금요일 방송 모니터와 제작 시스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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