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의 의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금액인 500만 원을 훌쩍 넘겨 961만 원을 모았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3주 동안 ‘펀딩21’ 누리집을 통해 진행한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지원 프로젝트’는 배우 문성근씨 등 224명의 후원으로 목표금액을 192%나 초과 달성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 중에서는 남자(67%)가 여자(33%)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연령별 비율은 30대와 40대가 34%로 가장 높으며 50대(20%)와 20대(8%), 60대(3%)가 뒤를 이었다.

   
 
 
   
▲ 천안함프로젝트 예고영상
 
영화를 기획·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2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개인 인증 절차 등 사이트를 통해 펀딩하는 방식이 상당히 까다로웠음에도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목표액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이 영화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쓸 수가 없는데 펀딩에 참여해 준 200여 분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홍보군단으로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고, 이런 응원단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국방부의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일단 그들이 1차적으로 영화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소문만 듣고 영화 상영을 방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래서 시사회 때는 군 관계자들과 장병 유가족들을 초청해 같이 보고 영화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지원을 위한 펀딩이 종료됨에 따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을 거쳐 8월 말 시사회를 열고 9월 초 대중들 앞에 선보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고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가 나온 것도 아닌데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서 전 회 매진된 것을 비롯해 이번 펀딩 결과는 한마디로 놀랍고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사회적 소통이 막힌 것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답답함이 있는 것 같고, 보통 영화 상영 이후 감독과 관객이 비로소 소통하게 되는데, 이번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소통이 이뤄지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 감독은 “펀딩이 진행되면서 SNS 상에서 이런 식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일반 시민들의 갈증이 이렇게 표현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며 “국방부와 보수언론에서 영화를 올리지 말라는 반응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시민들이 빨리 올려 달라고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게 마치 영화 제2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분이 이렇게 응원을 보내줬는데 이제는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반드시 영화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런 영화를 올리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방증하는 것인데, 끝까지 극장 상영을 위해 노력할 테니 관객들도 열심히 찾아와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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