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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작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서교동 ‘공간 룰루랄라’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두환씨 관련 작품들이 10여 점으로 주를 이루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 회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린 작품도 등장한다.
이하 작가는 1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서 사회 정의가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인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정의가 통쾌하게 이기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전두환에 관심을 가지고 진실에 접근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이 미술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전두환씨도 초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씨도 미술 애호가로 소문이 났는데 전씨를 위해서 그림을 많이 그렸으니 같은 애호가로서 방문해 달라”며 “작품을 공짜로도 줄 수도 있으니 추징금만 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하 작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서교동 ‘공간 룰루랄라’에서 전두환 특별전을 연다. (사진제공=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 ||
전시회 제목 ‘왜 나만 갖고 그래’는 전씨의 말을 풍자하는 유행어지만 현재 이하 작가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탄압에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포스터를 시작으로 모두 8번의 길거리 전시회를 하면서 9번의 사법기관의 조사와 2차례의 기소, 7번의 재판을 받았다.
▲ 전두환전이 열릴 전시회장.
ⓒ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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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표현의 자유는 대단히 소중한 민주주의 가치이고, 우린 권력자의 뒷담화를 할 권리가 있다”며 “법의 협박에도 내가 이 일을 계속하고 부당한 법과 싸워 이겨야 우리 사회와 후대 작가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누릴 토대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하 작가의 ‘전두환전’은 매일 평일과 주말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되며, 전시 마지막 날 오후 4시부터 모든 작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뉴스타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