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리뷰 엠바고’ 때문이다. <더 울버린>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인쇄/SNS 등 모든 매체 공통으로 7월 17일 오전 6시까지 리뷰 엠바고가 있다. (언론시사회) 티켓 수령시 엠바고 레터에 사인을 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의 요청 때문이다.
언론은 엠바고에 충실히 따랐다. <기모노 입은 울버린의 고군분투기>(스타뉴스), <정체성 고민 안고 일본으로 간 휴 잭맨>(OSEN), <울버린과 일본의 이토록 영리한 만남이라니>(TV리포트), <액션은 강하게 사랑은 진하게…완벽 액션로맨스>(아시아경제), <일본서 싸우는 휴 잭맨>(연합뉴스) 등의 리뷰기사가 모두 17일 오전 6시 이후 노출됐다.
▲ 영화 '더 울버린'의 한 장면. | ||
올댓시네마 측은 “수입영화의 경우 전 세계 동시개봉이 많아 다른 나라의 시사일정에도 맞춰 일제히 내용을 공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화 리뷰엠바고는 최근에도 ‘맨 오브 스틸’, ‘화이트하우스다운’ 등 사례가 있었다”며 “언론시사가 이른 타이밍에 진행되는 경우 본사에서 (엠바고) 조치를 한다”고 전했다.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입장 전 서명은 서로 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이며 지금까지 기자들이 (엠바고를) 안 지킨 적은 없다. 엠바고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물질적인 불이익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언론은 사실상 홍보에 가까운 영화리뷰마저 제작사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출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뉴스’는 상품이고 엠바고는 상품 생산과정의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