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7개월 만에 귀국했다. 김어준 총수는 해외 체류기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비자금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김어준 “정권 프락치된 국정원… 더이상 귀국 미룰 수 없다”>) 이 때문에 그의 귀국 이후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귀국 사실은 지난 10일 한 누리꾼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김어준 총수는 12일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관련 허위사실 유포혐의, 총선 당시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판단을 상식에 맡기겠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환수 부장판사)는 배심원의 평결을 참고해 판결을 선고하게 됐다. 재판은 8월 29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쟁점을 정리하고 배심원단을 선정한 뒤 9월 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와 시사주간지 <시사IN>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4·11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등을 공개지지 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재판에 대해서도 이미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바 있다.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왼쪽)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오른쪽).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의 변호를 맡은 이재정 변호사는 “한국은 선거법이 규제 중심적으로 만들어져있고 운영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건전한 상식에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다”며 국민참여재판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재정 변호사는 “정치적 논의가 활발해야 하는 시기에 선거법을 이유로 대중의 논의가 옥죄어지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전한 뒤 “국민의 상식이 헌법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재정 변호사는 “최근 입국한 김어준씨는 성실하게 재판에 응하며 판단을 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의 또 다른 패널이었던 김용민 국민TV PD는 김어준 총수를 두고 “앞으로 재판이 많이 남아있는데 혹시 구속을 시키는 상황이 올까 염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다시 모여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용민 PD는 “우리는 공동운명체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들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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