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여전히 탈북자·군인·극우인사들이 반복적으로 출연하며 5·18왜곡 보도만큼이나 사회적 비판을 받기에 충분한 주장들이 나왔다.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6월까지 전과 다름없는 편파성을 보였으나 7월 개편에서 사회자가 교체된 뒤 조금씩 공정성을 갖추려는 모양새다. /편집자 주
[종편 왜곡방송 이후 ①] “노무현, 살아있다면 그냥 놔둘 수 없다”는 TV조선
▲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5월 23일자. | ||
29일엔 정성산 탈북영화감독이 나와 “<100분토론>을 봤는데 진보진영인사를 보면서 저러니까 깡통이란 소리를 듣는구나 싶었다”며 “일베에는 대한민국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근대사가 들어가 있다. 종북세력은 우리에게 못 이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왜 ‘다음’을 ‘좌음’이라고 하냐면, 아고라라는 곳에서 작년까지 남한 여성들이 꼽은 1등 신랑감이 김정은이라는 내용을 토론했다”고 주장했다.
6월 21일엔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나와 “교과서에 안철수 우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4일 방송에선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나와 “국사학계에 좌파가 주류를 잡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 교사들이 자기가 대학 때 배웠던 알량한 틀린 지식을 사실인양, 수업 들어가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다. 정신 나간 이야기를 하는 교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 일방 주장에 사실 확인이나 반론은 들을 수 없었다.
26일엔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NLL발언을 두고 “노무현씨는 헌법을 무시하고 사실을 무시했다”며 국가보안법을 옹호했지만 역시 반대 입장은 없었다. 27일엔 정성산 탈북영화감독이 나와 노 전 대통령을 두고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마을 이장이나 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당 간부들 앞에서 김대중은 교활하고 노무현은 멍청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진행자 김광현씨는 “호구로 본 것”이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 개편 이후 채널A '탕탕평평' 7월 3일자. | ||
2일 방송에선 박찬종 변호사가 출연해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단독으로 선거에 개입했는지, 대통령 선거 사흘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결과 허위발표가 경찰청장개인의 결정이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3일 방송에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이 슬그머니 묻히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소재도 다양해졌다. 4일 방송에선 정성산 탈북영화감독이 나와 “북한에 퍼스트레이디는 없다. 김정일의 음탕한 사생활만 있다”는 식으로 말하자 앵커가 표현을 문제 삼으며 사실여부를 되물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황순욱 채널A 기자협회장은 “방송의 품질 향상을 위해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프로그램에 대해선 책임 있는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데 사내 공감대가 있었던 결과”라고 말하며 “당장의 변화에 주목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