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오는 10월을 목표로 온라인뉴스 전면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유료화모델은 논의 중이다. 종합일간지의 온라인뉴스 전면 유료화는 한국에선 첫 시도다.

조선일보는 최근 온라인뉴스 유료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대부분 언론사의 온라인뉴스 조회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등장한 흐름이다. 추후 포털로 대표되는 온라인뉴스 유통사업자로부터 언론사가 이탈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남봉우 내일신문 편집국장은 2일 통화에서 “10월을 목표로 온라인 콘텐츠 전면 유료화를 논의 중인 건 사실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현재 유료화 이후 뉴스 콘텐츠 가격이나 온라인 편집 방향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네이버에서도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남봉우 편집국장은 “온라인유료화는 모든 언론사의 고민이다. 유료화 논의는 오래전부터 얘기가 나온 것”이라 설명한 뒤 “유가부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신문사가 살려면 온라인유료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 내일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조선일보도 6월 중순 경 편집국 기자와 자회사인 조선비즈 기자 등 인력 5~6명이 ‘인터넷 유료화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닷컴’에 유료 섹션을 마련해 유료 기사를 싣는 방안과 별도의 유료 사이트를 만드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전사적으로 온라인 유료화에 뛰어든 상태다.

조선닷컴 관계자는 “유료화 TF가 꾸려진 것은 맞다. 지금까지 유료화 고민은 꾸준히 있었는데 네이버 뉴스스탠드로 트래픽이 떨어지며 논의가 등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시절엔 트래픽이 잘 나와 온라인 유료화의 필요성에 대해 경영진이 체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 포화상태다. 다른 수익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하반기 변화가 예상된다. 중앙일보 뉴스서비스 관계자는 “신문 부수 확장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디지털 부수 확장이 큰 수익이 된다”며 “매일경제의 전자판과 조선일보의 유료화 진행 상황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7월 중 모바일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하반기엔 온라인 유료화와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의 경우 올해 초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며 현재 콘텐츠 부분 유료화를 진행한 상황이다. 프레시안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배타적인 이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간지 ‘주간 프레시안 뷰’를 배포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비조합원에게는 유료다”라고 전했다. 프레시안의 변화 역시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에 따른 트래픽 감소 시기와 맞물려 나왔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콘텐츠사업자와 유통사업자와의 대립각 흐름에서 유료화가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왜 뉴스서비스를 하냐는 반문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료화 논의는 그 자체로 유통사업자인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유료화 모델의 성공여부다. 종이신문에 실리는 기사와 온라인에 실리는 유료 기사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무료로 기사를 손 쉽게 볼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유료화가 가능한지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강정수 연구원은 “온라인 유료화가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성공하려면 해당 언론사만의 고유한 기사비율이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고 밝힌 뒤 “독자들에게는 ‘나는 뉴욕타임스의 독자다’ 같은 자부심이나 소속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정수 연구원은 이어 “유료화는 다양한 수익 도구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부분에서 디지털 혁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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