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의 총체적 진상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NLL을수하자는 여야 공동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중대제안이라고 발표하고 나서 느닷없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소한 국정원 불법 선거동원에 대한 사과라도 하는줄 알았더니 반성은커녕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을 무슨 중대제안이라고 하는가”라는 반문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오전 11시40분께 새누리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NLL 사수의지를 담는 여야 공동선언문 채택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로 넘기고 공방자제 △중대한 한중 정상회담 기간중이니 정쟁 자제 등을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중대제안이라고 오전내내 예고했다.

황 대표는 NLL 공동선언 제안과 관련해 “최근 NLL 문제로 여야가 대치양상을 보이고 국론분열까지 우려되니 여야가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는 공동선언 만들어 국민 앞에 상신하자”라며 “그러면 북한도 더 이상 합의가 있었다는 얘기도 안할 것이며, NLL 포기 논란이 다시는 나오면 안되겠다”고 말했다.

NLL 원문 공개가 불법이며, 선거 중에 활용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없이 황 대표는 “(이 논란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NLL 수호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론을 통합하고 국기를 바로잡는 것이 역사적 진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요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또한 국정원 불법댓글 사건에 대해 황 대표는 “국정원 직원 댓글사건 둘러싸고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만큼 원내대표들께서 협의통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이 시간부터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방문 중이니 정쟁을 자제하자는 말도 했다. 그는 “대통령 방중기간 외교적 성과 기대하고 계신 방중 여정에 국내에서는 정쟁 자제하고 시급히 경제 민생 현안 전념하는 정치권 본연의 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정상회담 열리는 만큼 여야가 머리 맞대고 민생위해 6월 국회 잘 매듭짓는 일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지, 정쟁 휩쓸린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방문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이게 중대제안이냐며 느닷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본 직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중대제안이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중대제안’이라고 한 것에 비하면 과거 해왔던 말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 내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국정원을 대선기간중 동원했다는 의혹이나 NLL 회의록 무단 공개 사건에 대한 아무런 입장 표명이나 해명도 없이 돌연 ‘NLL을 사수하자’는 주장을 편 것은 너무나 느닷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에서 저지른 일과 관련해 반성도 없이 공동선언 제안한 것은 과연 진정성 있는 제안인지도 의문”이라며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서상기 정문헌 의원에 대한 조치도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NLL 사수 공동선언 제안 자체에 대해서도 “민주당 집권 시절, NLL을 넘어온 북 경비정과 정면 맞대응해서 지켰던 일이 여러차례인데, 우리가 언제 사수하지 말자고 했느냐”라며 “느닷없는 제안에 난데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반성도 없이 새롭지도 않은 제안에 불과하다”며 “솔직히 중대제안한다길래 서상기 정문헌 의원을 처벌할테니 더 이상 논쟁하지 말자는 얘기인줄 알고 내심 기대했으나 기대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내용없는 제안을 새누리당 대표가 한 이유에 대해 “상황이 불리하니 국면 전환해보려고 한 것 같은데 그런 의도였다면 최소한 대국민 사과는 했어야 가능했을텐데 이런 식의 난데없는 제안은 우리가 응해줄 이유도 없으며, 국면전환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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