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해 SBS시청률은 떨어지고 종합편성채널 시청률은 두 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기파업으로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MBC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가구시청총량은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27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시청률 결산자료에 따르면 SBS는 2012년 상반기 평균시청률 4.51%(전국 유료매체 가입+비가입 가구 24시간 기준)에서 2013년 상반기 4.15%로 0.36% 하락했다. SBS는 올해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맨발의 친구들>과 <화신> 등이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전년대비 시청률이 약 두 배가량 증가했다. JTBC는 2012년 상반기 0.38%에서 2013년 0.67%로 증가했고, MBN은 전년도 0.37%에서 올해 0.80%로 증가했다. 채널A는 0.34%에서 올해 상반기 0.74%로, TV조선은 0.28%에서 0.65%로 평균시청률이 증가했다.

이 같은 시청률 증가는 종편채널의 편성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다. 2011년 12월 개국한 종편채널은 2012년 상반기까지 지상파 편성에 도전하며 각종 드라마와 예능·교양 프로그램을 배치했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후 종편채널은 2012년 중반부터 보도·시사프로그램의 편성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수준으로 높였다.

   
▲ 종편 4사.
 
그 결과 채널A와 TV조선의 경우 2013년 상반기 5·18왜곡보도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50~60대 보수적 올드시청층을 확보하며 0.7%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상파와 가장 유사한 장르별 편성 비율을 보이고 있는 JTBC의 경우 <썰전> 등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은 있으나 이슈가 시청률 증가로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시청시간 점유율에서는 지상파(KBS1,KBS2,MBC,SBS)가 56.2%, 종편(JTBC,MBN,채널A,TV조선)은 8.6%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상파는 58.4%, 종편은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종편이 예상대로 지상파 점유율을 일부분 가져왔으나, 출범 초기 지상파에서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다.  

MBC는 지난해 파업여파로 2012년 상반기 시청률이 3.70%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 4.29%로 KBS1(5.72%)의 뒤를 이었다. MBC의 시청률 상승은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등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흥행과 드라마의 꾸준한 성과에 따른 결과다. 


보도전문채널 YTN의 시청률 하락도 눈에 띈다. 지난해 0.64%로 상반기 시청률 전체 5위를 기록했던 YTN은 올해 0.58%로 하락하며 전체 채널시청률 순위에서 종편채널 4사에 모두 밀려 10위에 그쳤다. 2011년 개국한 보도전문채널 뉴스Y는 지난해 0.29%에서 올해 0.36%로 소폭 증가했다. tvN은 지난해 0.46%에서 올해 0.4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시청 총량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와 종편 등 PP를 포함한 전체 채널 가운데 하루 평균 가구 시청시간은 2012년 상반기 457분에서 2013년 479분으로 22분 증가했다. 종편채널의 경우 2012년 상반기 하루 평균 20분의 시청시간에서 올해 상반기 41분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한 콘텐츠 소비의 증가 속에서도 TV시청 자체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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