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숱한 화제를 모은 작가 이하씨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풍자한 새 작품을 미디어오늘을 통해 첫 공개했다. 
 
작가 이하씨는  27일 새작품을 미디어오늘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사와 함께 새 작품을 미디어오늘에 보내왔다. 

이하씨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만저만한 반칙이 아니다. 국정원을 동원해서 경기(대선)에서 반칙을 행하는 법이 어디 있나”라면서 “이는 반사회적이자 반국가적 사건이며 불법적으로 정권을 잡는 쿠데타와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하씨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양심이 있다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좋아만 할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경기를 다시 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있고, 우승컵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권리도 있다. 재경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국정원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지난해 대선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던진 이하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및 이명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까지 이번 작품의 소재로 삼은 것은 “이번 사건에 박근혜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하씨는 또한 작품 속 독재자를 의미하는 표식(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슴에 달린 배지)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하씨는 “박정희 대통령도 독재자의 길을 갔지만 이명박 정부 역시 독재정권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독재정권의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가 비밀경찰인데, 이명박 정부는 국가기관을 동원해 민간인을 사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하씨는 또한 “몇몇 지인들은 이번 작품 공개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하며 나에게 공개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런 건 무섭지 않다. 이번 사안은 대단히 심각하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하씨는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박정희·김일성을 풍자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를 거리에 게시해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그뒤 지난해 6월에도 부산 시내 30여 곳에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 공직선거법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 작가 이하씨의 이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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