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선거 개표보도 이후 MBC 뉴스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 코리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개표보도 전 10일간 평균 18.3%의 시청률을 보였으나 개표방송 이후에는 25.8%로 7.5%가 올라갔다. 또 타방송사와의 시청률 관계를 보여주는 시청점유율도 개표보도 전 10일 동안에는 25.7%였으나 개표방송 뒤에는 33.6%까지 올라갔다. ▶표 참조

이에 따라 개표방송 이전 KBS에 일주일 평균 시청점유율에서 뒤지던 MBC는 개표방송 이후 KBS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신해진 전무는 “29일에 일어난 삼풍백화점붕괴 사건으로 뉴스프로그램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MBC뉴스 시청률 향상이 단순히 개표방송의 영향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그동안 하향추세를 보이던 MBC 뉴스가 다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기간 중에 KBS 9시 뉴스는 시청률이 약 5%정도 향상돼 MBC 뉴스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MBC 김종오 보도국장은 이에 대해 “개표방송도 영향을 미쳤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면서 MBC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본적인 신뢰감이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고 해석했다. 김국장은 또 “그동안 인력부족으로 뉴스경쟁에 어려움을 겼었지만 요즘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기 때문에 MBC뉴스의 상승곡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BC노조 민실위 윤병채 보도간사도 “개표방송 이후 보도국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 아니라 보도의 공정성을 회복함으로써 뉴스데스크가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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