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과 채널A의 5·18 왜곡보도에 대해 광주·전남지역 시민들이 직접 상경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5·18 기념재단, 5·18 유족회, 5·18 부상자회, 광주진보연대, 전남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대표와 회원들로 구성된 ‘5·18역사왜곡 저지 상경투쟁단’ 100여명은 10일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 사옥앞에서 TV조선과 채널A의 방송사 폐지를 주장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8시 광주시청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해 낮 1시 경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채널A 본사 앞에 도착했으며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를 시작했다. 상경투쟁단은 이번 상경의 목표로 △TV조선·채널A 폐지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등을 내걸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종편의 왜곡보도는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받은 곳에 소금을 뿌린 행위와 같다”며 “사이비 언론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집회참가자들은 채널A 1층 공개스튜디오가 보이는 건물에 계란을 던져 항의표시했다. 

   
'5·18역사왜곡 저지 상경투쟁단'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5·18역사왜곡 저지 상경투쟁단 15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채널A(동아일보) 사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왜곡, 날조 방송을 규탄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서울 세종로 채널A사옥의 간판이 '5·18역사왜곡 저지 상경투쟁단'의 계란투척으로 얼룩졌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광주에서 상경한 류정수씨(광주시 서구의회 소속)는 “5·18과 관련된 광주 분들의 감정이 아주 격양되어 있는 상황이다. 종편은 보수정권이 정권 연장 차원에서 만든 것인데 이번 5·18보도에서 종편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한 뒤 “다들 종편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경투쟁단은 이어 길 건너 조선일보사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려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TV조선 담당자가 나와 사과해줄 것을 요구하며 조선일보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선일보사 간판을 항해 물병과 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렸다. 경찰은 일부 참가자들을 연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1시 40분 경 참가자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연희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채널A 앞 기자회견에 이어 건너편 조선일보 소유의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18역사왜곡 저지 상경투쟁단'이 계란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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