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 사회 및 언론계 일각에서 5·18 왜곡보도를 일삼은 종편 채널A와 TV조선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종편들 가운데 유독 채널A와 TV조선에서만 사회 보편적으로 수용되기 힘든 말을 하는 극우 인사들을 출연시키며 편향된 내용을 전달해 오고 있다. 
 
채널A에서 극우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출연했을 때였다. 선거방송심의위가 채널A에 총 8번의 제재를 내렸는데, 그 중 4건이 윤창중 대표가 출연했던 방송이었다. 윤창중은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젖비린내 난다”, “철딱서니 없는 운동권”이라는 막말을 하고 야권단일화를 ‘더티한 작당’이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윤여준 등이 ‘정치적 창녀’이며, “문재인의 나라는 정치적 창녀가 활개를 치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언경의 세상만사>에서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안빠’라 비하하고 야권단일화를 ‘막장 드라마’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떠난 <쾌도난마>의 빈자리를 정치평론가 이봉규가 채웠다. 그는 민주당을 일컬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고 비난했다. 이봉규의 특기는 아무런 통계도 없이 자신의 기준대로 오적(五賊)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는 <쾌도난마>에서 ‘종북 부부’ 5명을 선정했다. 또한 ‘역사왜곡 오적’의 하나로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전쟁’을 꼽으며 “백년전쟁은 꽃뱀” “민족문제연구소는 북한을 추종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이봉규가 선정한 5대 종북 부부
 

5·18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했던 <김광현의 탕탕평평>도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프로그램이다. 종북좌익척결단 조용환 대표가 <탕탕평평>에 출연해 한국진보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전교조, 우리법연구회,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 5인방으로 꼽은 적이 있다. 그는 민언련 대표를 지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종북세력의 핵심으로 지목했다가 최 의원에게 피소를 당했다.
 
TV조선도 뒤지지 않는다.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는 기획의도를 “종북좌파의 감춰진 뒷모습을 폭로하는 저격수들”이라고 밝힐 정도로 노골적이다. <저격수다>에 출연한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5·18을 폭동이라 부를 수 있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고정패널 변희재는 윤창중에 대해 “청와대에서 잘 나왔다. 의병장으로 새 출발하라”고 말하는 가하면,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철수 거짓말국민소송은 모든 소송의 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최박의 시사토크 판>와 <장성민의 시사탱크>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극우인사들의 막말을 내보낸 적이 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좌파정부 때 가짜몰이로 쫓겨났고, 방송3사가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전한 <시사탱크>는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자극적인 발언을 내보내 제재를 받기도 했다.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종편이 시사토크쇼를 많이 편성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남을 통해 하기 위해서다. 사회자는 중립을 지키지 않고 출연자의 자극적인 말을 부추긴다”며 “방심위에 있을 때도 문제가 생긴 프로그램 피디를 부르면 피디들이 그 때마다 출연자 핑계를 대며 발을 뺀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TV조선의 한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