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일베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닌 민주화 용법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씨가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새 앨범이나 연예설 때문이 아니라 일베 때문입니다. 전효성씨가 14일 오후 1시 45분 경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트타임’에 출연했는데요, 그곳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효성이 일밍아웃(자신이 일베 유저라는 사실을 공중에 드러내는 일)을 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베인들은 삭제/왕따/죽음/선동당했다 등 온갖 안 좋은 의미에 민주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충격이다’ ‘전효성 팬이었는데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효성씨가 일베 유저인지 아닌지 보다 민주화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거나 잘못 쓰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전효성씨는 ‘개성을 존중’하는 것과 민주화를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민주주의야말로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가장 존중하는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베를 비롯한 몇몇 누리꾼들이 ‘민주화’를 잘못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3시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
 
어제 윤창중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미홍 KBS 전 아나운서가 윤창중을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글을 남긴 겁니다.
 
   
 
 
 
누리꾼들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정미홍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성추행의 실상이 드러나자 슬쩍 발을 빼려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미홍씨가 이번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할 주체인데 무슨 상처냐”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트위터리안(@cmis)는 정미홍씨가 윤창중을 두둔한 트윗과 비난한 트윗의 시간차가 3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며 ‘3시간 만에 깨우침을 얻으신 정미홍 선생’이라고 말했네요.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정미홍씨의 발언에 대해 “신뢰를 잃은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라”며 “정미홍도 가해자다”라고 비판하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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