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음식점인 하림각에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종편 4사를 비롯해 YTN 등에서는 ‘뉴스특보’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자회견을 생중계 한 반면 지상파 방송3사는 일제히 생중계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방송3사가 사안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윤창중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시간 방송3사는 기존에 편성돼 있던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했으며 관련 내용을 자막으로만 짧게 처리했다.

이와 관련, KBS 한 기자는 “이처럼 중대한 기자회견을 KBS가 생중계로 보도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금까지 KBS가 뉴스특보를 편성해 온 사안을 보면 이 정도 되는 ‘핵폭탄급 사안’은 당연히 긴급 뉴스특보를 편성했어야 했다”면서 “‘임창건 보도본부장 체제’에서 KBS뉴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대충 짐직이 간다”고 맹비난했다.

   
YTN 화면캡처
 

다른 KBS기자도 지상파 방송3사가 ‘뉴스특보’를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자는 “일단 다른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시청률 측면에서 ‘윤창중 기자회견’처럼 좋은 아이템이 어디 있냐”면서 “기자회견을 생중계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일 뿐만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중 기자회견’을 생중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KBS 일부 기자들은 기자협회나 노조 차원에서 진상파악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윤창중 기자회견’을 생중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답변을 듣기 위해 방송3사 보도국장 및 보도국 등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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