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당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을 보좌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직원 여성에게 어떤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어지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윤 전 대변인의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1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윤 전 대변인 본인은 성추행은 아니라는 식으로 청와대에 얘기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사실관계 조사가 더 필요하며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청와대에서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지금 나온 부적절한 처신 자체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여성과) 둘이 술을 마신 게 아니고 셋이 마셨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에 “해당 여성의 신체를 접촉한 것 자체는 인정하지만 미국 경찰보고서 내용처럼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는 게 아니고 ‘툭툭 쳤다’는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새누리당 원내관계자의 입을 빌어 전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수위 대변인 시절 백브리핑 후,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며 자리를 뜨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미국 경찰로부터 수사협조 요구가 있었는지에 대해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공식요청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의 여권이 외교관여권이 아니라 관용여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외교특권을 적용할 권리가 없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에서 형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관련해 “(미국에서 형을 살아야 하는 것을 포함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민 대변인은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민 대변인은 “1차례 불러서 했다는데, 당연히 더 불러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특히 윤 전 대변인의 이번 사건을 두고 “공직자로서 역할을 맡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마음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했는데, 제대로된 판단력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며 “경질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점은 사실관계가 낱낱이 밝혀진 뒤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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