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신임 JTBC 보도부문 사장(57)이 오는 13일 첫 출근한다. 김수길 JTBC 대표이사는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JTBC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손 교수가 보도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석희 신임 사장은 JTBC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간 골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라며 “언론이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JTBC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정론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며, 결국 그 길이 저 개인 뿐만 아니라 JTBC의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자협회보는 10일 “손석희 사장이 6월 중 JTBC 메인뉴스인 ‘뉴스9’ 진행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경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손석희 사장의 장점을 가장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뉴스 진행이겠지만 지금단계에서 확답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손 사장이 뉴스진행을 맡게 된다면 종합편성채널의 메인뉴스는 물론 지상파 메인뉴스에도 적잖은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손석희 신임 JTBC 사장.
 
중앙일보 내부에선 손석희 사장의 영입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시니어들에 비해 주니어들은 좋아하고 있다”며 “JTBC 데스크의 대부분이 신문(중앙일보) 출신이어서 이들과 손 사장의 호흡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JTBC는 손 사장 영입으로 타 종편과 차별성있는 이미지를 갖기 원하는 눈치다. 최근 폐지된 <표창원의 시사돌직구> 역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는 손 사장 영입 취지와 비슷한 맥락에서 기획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석희 사장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JTBC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 방송 업계에서는 손 사장이 JTBC로 영입된 MBC 예능PD들보다 높은 이적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CP급 예능PD가 이적료를 10억원 수준으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측은 이적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타사 종편의 한 관계자는 “12~15억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JTBC가 지속적으로 손석희 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만큼 30~40억원의 몸값을 제안했을 것이란 추측도 업계에서는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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