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전 MBC 아나운서)가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JTBC와 손 교수 측은 계약을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10일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석희 교수는 9일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13년 간 진행해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10일 마지막 방송을 할 것으로 보인다. 

JTBC 관계자는 손 교수의 영입사실을 인정하며 “JTBC 개국 당시부터 손석희 교수는 영입 대상이었다. 손 교수는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이고, 지금까지 <100분토론>과 <시선집중>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JTBC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방송을 원한다. 또 드라마·예능 등 제작에 비해 보도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보도 강화차원의 의미도 있다”며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EBS
 
손석희 교수는 9일 밤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MBC <시선집중> 하차시점을 묻자 “내일까지밖에 못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교수는 “오늘 정신이 없다. 내일 통화하자”라며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1보를 쓴 한국일보에 따르면 손 교수는 “종편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종편을 배척하기 보다는 좀 더 품격 있는 방송과 보도로 방송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석희 교수의 전격적인 종합편성채널행을 두고 언론계 안팎에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개국한 뒤 각종 불공정보도 논란을 지속적으로 빚어온 종합편성채널과 공정보도의 상징과 같았던 손 교수의 평판 사이에 당장 이질감이 있어서다.

손 교수는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6년 아나운서국장을 역임한 뒤 MBC를 떠나 성신여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손 교수는 <시선집중>을 13년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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