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한 번 쓴 리뷰에 대해서 견해를 바꾸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 리뷰 기사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산다면 HTC 원(One)을 사라"고 밝혔던, 월터 모스버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갤럭시S4에 대한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9일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한국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은 이날 오전 이석우 카카오 CEO,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CEO, 임정욱 다음 글로벌사업본부장,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김광현 한국경제 부국장이 참여하는 '라이브 챗' 온라인 토론방을 열고 IT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적인 IT 저널리스트인 모스버그는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 결과 (갤럭시S4 기능의) 일부는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
 
앞서 리뷰 기사에서 "삼성의 소프트웨어는 허울뿐"이라고 평가했던, 모스버그는 "갤럭시S4에는 2개의 브라우저와 2개의 미디어 스토어가 있다. 안드로이드의 기능에서도 여러가지가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지 안드로이드는 아니"라면서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삼성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함께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선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계(OS)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토론자들은 현 체제가 단기간에 변하지는 않겠지만,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마이크로 소프트(MS)와 삼성의 타이젠에 주목했다. 모스버그는 "국가에 따라 3위 OS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MS가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결과는 MS가 얼마나 많은 앱을 보유하느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월터 모스버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9일 한국의 정보통신 전문가들과 온라인 토론을 벌였다.
 
김광현 한국경제 기자는 "3위 플랫폼이 지리멸렬한 현재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모바일 기기 1위 업체인 삼성으로서는 타이젠을 키워 3위로 만들지, 윈도폰에 힘을 더 실어 키워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양한 OS가 경쟁하는 구도는 모바일 사업자나 이용자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iOS와 안드로이드의 양강 구도로밖에 볼 수 없고, 당장 이에 맞설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버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을 흠모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카카오톡이 게임을 필두로 시작한 다양한 서비스 시도들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 후 "미국에서도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단문 텍스트 메시지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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