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초선 신경민 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이다. 정치에 입문한지 1년 정도 됐고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신 의원이 2위와 적지 않은 차이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 대해 언론들은 ‘이변’, ‘약진’ 등의 표현을 썼다.

신 최고위원은 6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당선에 대해 “예상을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출마 자체도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며 “결과도 예상을 전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 대해 “그만큼 민주당이 위기라는 것”이라며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전국적이고 국민적”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민주당 위기의 근원은 “계파”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계파 간 갈등이 첨예했던 이번 선거에서 김한길 의원이 이용섭 후보를 크게 앞선 것에 대해 “호남에서 (김한길 지지표가)많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용섭 후보도 훌륭한 후보지만 호남 분들이 김한길 의원을 선택한 것도 위기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신경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최고위원은 “계파를 없애고 논리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이 치열해 계파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낙선한 분들도 승복했고 당선된 사람도 의기양양하는 분위기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계파로 다 망하는 길”이라며 “그렇게 (계파갈등 양상으로)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야권의 (민주당)독과점은 이미 깨졌다”며 “계파를 청산한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계파 청산 방식에 대해 “인사와 공천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들에게)눈으로 보여줘야지 말로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막다른 길에 들어선 것”이라며 “옛날하고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우클릭 강령’이 통과된 것에 대해 “그런 것(우클릭)이 아니라 현실에 더 가깝게 가는 것”이라며 “보수언론이 그런 프레임을 만들어가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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